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우리은행의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발언은 계엄사태 이후 정치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만큼 우리은행 검사결과 발표 역시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에 대해 우리은행 검사를 진행 중인데,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부당대출 관련 우리은행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내부통제가 왜 작동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12월 중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10월부터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정기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 회장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유사한 부당대출이 상당수 실행된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