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발표…취업자 2882만1000명, 12만3000명↑

▲청년 취업 희망자가 채용공고 현황판을 보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가 소폭 늘었지만 내수부진에 따른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10월(8만3000명)보다는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20만∼30만명을 오갔던 취업자수 증가폭은 5월 8만명으로 급감한 이후로 10만명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1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27만3000명) 이후로 가장 적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 등에서 각각 10만명대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 줄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도 1년7개월만의 최대폭인 9만5000명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일자리는 8만6000명 줄었다. 지난 2018년 12월(-8만9000명) 이후로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8만9000명 감소했다. 무인화와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3월부터 내리 감소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 근로자가 4만8000명 급감했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9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2021년 9월(-4만8000명) 이후로 3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1인 자영업자'를 뜻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그동안 주로 감소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영세 소상공인 전반으로 일자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에서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29만8000명 증가했다. 30대도 8만9000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줄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마이너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작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69.9%로 집계됐다. 지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0.1%p 높아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6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0.1%p 떨어진 2.2%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1000명으로 작년보다 5만명(0.3%) 늘었다.
육아(-8만9000명), 재학·수강(-7만8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17만9000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부는고용률이 상승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금융상황점검 TF, 일자리 전담반 등을 통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취약계층 고용안정과 일자리 지원을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직접일자리 사업 신속 채용 추진과 함께 일자리TF를 중심으로 고용 취약계층 지원과제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범석 기재부 1차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어 고용동향과 내년도 직접일자리 사업 신속 채용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올해 117만8000명에서 내년 123만9000명으로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 바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1분기 중 90%(약 110만명) 이상 신속 채용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