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의 남자들’ 우기홍·류경표 부회장 승진… 인사 키워드는 ‘서울대·경영 안정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8 15:29

우기홍, 글로벌 항공업계 줄도산 속 최대 실적 경신·아시아나 M&A 완수

류경표, 지배 구조 선진화…한진칼-KCGI 경영권 분쟁 승리로 이끈 주역

부회장 승진이 확정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 좌측)와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사진=박규빈 기자·한진그룹

▲부회장 승진이 확정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 좌측)와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사진=박규빈 기자·한진그룹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와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확정된 가운데 내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사 키워드는 '경영 안정화 공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 관련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기홍 사장이 부회장 승진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우 사장은 부사장이던 2017년 3월부터 현직을 지켜온 인물로, 55년 대한항공 역사상 최연소 임원·최장수 전문 경영인 기록을 세웠다. 현재 2연임 중인 그는 2026년 3월까지가 임기다.



1962년 12월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조양호 선대 한진그룹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조원태 현임 회장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4월 조양호 선대 회장이 미국에서 급서한 직후 조원태 회장 체제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던 같은해 11월 당시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의 용퇴는 사실상 세대 교체를 의미했다. 이때 우 사장은 승진 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듬해 3월 사장이 됐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자 전세계 항공사들은 적자를 넘어 줄도산을 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우 사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낸 조원태 회장을 보필하며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7조4050억원, 2383억원 △2021년 8조7534억원, 1조4644억원 △2022년 13조4127억원, 2조8836억원 △2023년 14조5751억원, 1조5869억원으로 파악된다.




또한 2020년 11월 조원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한 이래 4년 여의 기간 중 전 지구를 종횡무진하며 미국 연방 법무부(DOJ) 관계자 등과 접촉해 결국 기업 결합 작업을 완수했다.


때문에 중차대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직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에서는 류경표 사장이 부회장으로 진급한다.


우 사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류 사장은 ㈜한진의 재무총괄·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한진그룹 지배 구조 개편의 주역으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한진칼은 2022년 6월 6048억원 상당의 진에어 지분 54.91% 전량을, 또 작년 8월에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KAL 빌딩을 2642억원에 대한항공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시름시름 앓던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진에어를 대한항공 아래에 둠으로써 항공 계열사 수직 계열화로 지배 구조 선진화를 성료했다.


이 외에도 항공 노선 네트워크 최적화와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 해 기업 가치 제고 성과를 거뒀다는 호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사모 펀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거둬 조 회장이 신임하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현 대표이사들이 승진함에 따라 사장직에는 어느 인물이 오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하은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최정호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총괄 겸 리커버리 추진 총괄 부사장·장성현 마케팅·IT·객실·서비스 부문 부사장(CMO)이, ㈜한진에는 조현민 사장에 대한 경영 수업을 맡은 노삼석 대표이사(사장)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사장 자리가 채워질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미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거쳐 1월 말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있을 예정"이라며 “우기홍 사장 외에는 기타 임원 인사 내용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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