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요 변동성 대비 전략 필요…“규제 중심 접근 벗어나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18 14:47

가스공사, 18일 ‘제4차 KOGAS 포럼’ 개최…수요변동성 해소방안·도입계약 전략 등 모색

LNG 현물 도입, 트레이딩 활성화, 장기 물량 인센티브 제공 등 변동성 대응방안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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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헤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4차 KOGAS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연가스 수급관리는 규제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시장 원리에 기반한 비용 분담과 인센티브 체계로 개선돼야 한다." 천연가스 수요변동 요인이 다양해지고, 변동의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가스가격 상한제, 과도한 천연가스 비축의무 등과 같은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다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1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4회 KOGAS 포럼'에 참석해 천연가스 수요변동에 대비하는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기온 변동이 빈번해지고, 신재생 발전설비 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일은 갈수록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피할 수 없는 변동성은 가스산업 참여자가 공동 부담해서 관리할 사항이며, 이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입계약 시 공급할 용도를 명확히 구분해 가격에 대한 책임을 용도별 사용자에게 직접 부담시키고, 장기계약 물량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국내에 잘 갖춰진 저장설비를 활용해 트레이딩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통해 가격 안정성과 수급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의 개선방향도 제시됐다.




김창식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포함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변동성이 장기수급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예측에서 더욱 심각하다"며 “현재까지의 장기 발전용 수요 예측은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수립되는 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이후 수급관리 수요를 고려하고 있지만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수요 증대 가능성, 재생에너지 변동성 등이 현재 고려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제16차 이후의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는 장기 도시가스 수요, 장기 발전용 수요 모두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변화 및 재생에너지 설비 이행율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된다"며 “다양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변화에 따라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모형을 구성하고,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지연 등에 따르는 장기 수요의 다양한 경로를 분석해 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향후 수급계획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공급자 또는 수급 관리자로서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립할 수 있는 도입전략도 제시됐다.


노남진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실장은 '천연가스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한 도입전략' 발표를 통해 “천연가스 수요변동에 대응하는 가장 손쉬운 대안은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도입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실장은 “공급물량이 제한적이며,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수요 대부분을 현물로 충당하는 것에는 많은 제약과 위험이 따른다"며 “LNG 현물은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할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계약기간을 단기화하는 방안도 천연가스 수요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또다른 방안으로 제시됐다.


노 실장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중장기적인 천연가스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기계약과 유연한 증·감량 옵션의 도입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실장은 “생산자의 대규모 초기 투자비 안정적 회수 요구로 단기 기간계약은 가격조건 측면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월한 도입 전략은 LNG의 수요에 대한 안정적 공급뿐 아니라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내포하기 때문에 도입계약 체결 시 유연성 가치와 가격조건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노 실장은 천연가스 수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도입전략으로 △기간계약 연동지수의 다양화 전략 △LNG 트레이딩 참여 확대 △저장시설 용량을 활용한 하절기 현물 도입 전략 방안 등을 제시했다.


노 실장은 “천연가스 도입전략 수립에 있어서 유연성 조건에 못지 않게 가격조건이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전체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단계별, 시기별로 구분하고, 불확실성이 낮을수록 가격조건에, 불확실성이 클수록 유연성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둔 도입 전략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내년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중장기 수급계획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안정적 수급방안 마련을 위한 의미있는 자리"라며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이제 일상적인 뉴노멀이 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급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안과 해법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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