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50원대에 고점 찍을까…국민연금 ‘환율 방어’ 초읽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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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로 돌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여파로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450원을 넘어선 가운데 원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 지속될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동안 달러당 1450원선 위에 마감할 경우 국민연금이 약 5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환헤지가 한번 발동되면 원/달러 환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하락(원화 강세)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년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면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돼 국민연금은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의 최대 10%를 환헤지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요건을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위에서 1450원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발동을 위한 기준이 됐다.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 규모가 4855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485억5000만달러를 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트레이딩 총괄은 “발동 기준이 실제 맞다면 국민연금의 유입 물량은 상당하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국민연금이 내년에는 해외 통화를 사들이는 것보다 더 많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민연금이 (해외 통화) 매수를 중단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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