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투자에도 매출 8억 그쳐
시니어타운으로 사업 방향 선회
디지털 헬스케어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했던 롯데그룹의 도전이 3년 만에 막을 내렸다.
롯데헬스케어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 회사는 이달 31일부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청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2022년 4월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이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2년에는 매출이 전무한 가운데 판매비와관리비로만 112억원을 지출해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매출은 8억원에 그친 반면 판관비는 231억원으로 급증해 2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직원 채용 확대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급여는 2022년 24억원에서 2023년 75억원으로 207.3% 늘었고, 복리후생비도 4억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도 매년 70억원 안팎을 기록했으며, 광고선전비는 7000만원에서 29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롯데는 이같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개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시니어타운과 푸드테크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호텔롯데는 지난 50년간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내년 1월 부산 기장의 'VL 라우어'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서울 마곡에 'VL 르웨스트'를 잇달아 오픈하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편 롯데헬스케어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그룹 계열사 유관 부서로의 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 직원이 이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추가적인 계열사 이동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