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구 안동예식장, 태사길 37)에서는 오는 8일 오후 2시, 반세기 동안 벽 속에 봉인돼 있던 앙드레 부통(Andre Bouton) 신부의 작품이 세상에 공개된다.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50년 만에 세상과 만나다](http://www.ekn.kr/mnt/file_m/202501/news-p.v1.20250107.3b44a36178964ffc838120b87c825341_P1.jpg)
▲반세기 동안 벽 속에 봉인돼 있던 앙드레 부통(Andre Bouton) 신부의 작품. 제공-안동시
이번에 선보이는 벽화는 1960~70년대 프랑스 베네딕도회 소속으로 선교 활동을 펼쳤던 앙드레 부통 신부가 1973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통 신부는 성당과 공소에 성화를 그리는 선교 중심의 작업을 했으나, 이번 작품은 한국 전통혼례를 묘사한 민속화로 독특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벽화의 발굴 이야기
이 벽화는 안동도시재생지원센터 리모델링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예식장 벽 속에 보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관계자들이 내시경을 통해 확인 작업을 진행, 벽화의 존재를 확인하고 발굴 및 보존에 들어갔다.
예식장에 벽화가 그려지게 된 배경은 당시 구 안동예식장을 운영하던 고(故)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과 부통 신부와의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증명하는 녹취 자료가 남아 있어 벽화의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벽화 보존 및 활용 계획
안동시는 이 벽화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고 부통 신부의 지역 활동을 조명하여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벽화 보존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문가 추진위원회를 운영해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벽화가 구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과 지역 문화자산 활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
▲부통 신부의 예술적 유산
앙드레 부통 신부는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예술작품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활동했던 예술가이자 선교사이다. 그의 작품은 종교적 가치뿐 아니라 독창적인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안동 벽화 역시 이를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벽화 공개를 계기로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고 지역 문화콘텐츠를 새롭게 창출하며, 지역 정체성과 관광자원의 가치를 더욱 빛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