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걷고 싶은 도시, 보행자 중심 도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로에 설치된 불필요한 가로시설물을 통합 정비하는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로안전 강화 △효율적인 공간 활용 △도시미관 개선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의정부시는 보행자와 운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도로환경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주요 도로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추가 실시하며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 도로는 시민로-호국로-평화로-동일로-경의로-추동로-신흥로 등 보행안전과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정비 필요성이 높은 곳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1일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도로변 가로시설물 안전성과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고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운전자 '시인성 저해' 가로시설물 제거
운전자는 도로 이용 중 제한된 시간 내 표지를 보고, 읽고, 판단해야 하지만 과도하거나 중복된 노면표지, 교통안전표지, 안내표지 등이 시인성과 판독성을 떨어뜨려 혼란을 초래하고 오히려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잦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의정부시는 불필요한 표지를 정비해 도로안전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도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고산지구를 시작으로 의정부시는 대로변 가로시설물을 도로명 별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고산지구 조사 결과, 총 264개 시설물이 정비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239개 지주를 철거하고 251개 표지를 통합했다. 정비 대상에는 △소방용수 안내표지 △주정차 단속 및 견인지역 안내표지 △과속방지턱 주의표지 △횡단보도 안내표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도시 안전과 효율적인 도로 공간 확보에 크게 기여하며 선제적인 안전도시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
◆ 고산지구 이어 민락2지구 환경정비 완료
고산지구에 이어 민락2지구도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민락2지구에선 설치 후 10년 이상 경과된 고장 난 신호등 보조표지, 불법 부착된 사설 안내표지, 관리부재로 방치된 시설물을 전면 철거했다.
정비된 주요 시설물은 △관리부재 표지 △노후로 인해 반사기능이 상실된 반사경 △미사용 누수감지시설 △녹슨 미사용 버스정류장 △무허가 및 불법 사설 안내표지 △고장 난 발광 다이오드(LED) 신호등 보조표지 등이다.
특히 관광안내표지는 지침 규격에 맞게 새로 만들고 기존 가로시설물에 통합 설치했으며, 미사용 통신주는 관내 통신사에 철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불필요한 지주는 철거하고 기존 시설물에 통합 설치해 효율적이고 깔끔한 도로환경을 조성했다.
◆ '보행안전 저해' 사설안내표지-볼라드 정비
의정부시는 보행자와 운전자 안전을 모두 고려해 도로 시설물 정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도로변에서 보행안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볼라드와 사설안내표지를 주요 대상으로 선정해 체계적인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1497개 볼라드를 정비했으며, 이를 통해 도로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보행환경 안전성을 강화했다. 작년에는 901개 볼라드와 245개 사설안내표지를 추가로 정비했다.
올해는 479개 볼라드와 63개 사설안내표지를 추가 정비해 도로 주변의 불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런 지속적인 정비활동은 보행자 안전 강화를 비롯해 쾌적한 도시미관 조성, 효율적인 도로공간 활용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란 관측이다.
◆ 도로-안전표지판 통합 설치로 안전-환경 확보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통해 의정부시는 도로변에 별도로 설치된 도로-안전표지판을 인근 가로등, 신호등, 방범용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지주에 통합 설치했다. 이런 통합 설치는 지주 높이를 2.1m 이상으로 조정해 안전성과 시인성을 확보하며 보행자와 운전자 안전을 동시에 강화했다.
특히 철거된 표지는 나사체결식 구조로 인해 지주 통합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의정부시는 레일 절단 방식을 통해 기존 나사체결식을 스텐밴드 체결식으로 변환해 표지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신규 표지판 구매에 약 4000만원 예산을 절감했으며, 철거된 시설물은 환경적 지속가능성도 고려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은 예산 절감뿐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인 재활용과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