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발발 이후 수급불안·현물가격 폭등했던 시장 올해 안정세
가스公 경제경영연구소, 국제 시장 전망서 “과도한 수급불안 벗어날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급격한 수급 불안 및 가격 폭등 위기에 내몰렸던 국제 천연가스 시장이 올해 균형점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환연료로서의 천연가스 역할이 지속되면서 꾸준한 수요회복도 예측된다.
12일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원은 '2025 국제 천연가스 시장 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속에서도 양대 지역(유럽-아시아) 간 LNG 수입경쟁이 잦아들면서 현재 과도한 시장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며 “러-우 전쟁 발발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러-우 전쟁 발발로 LNG 수입이 급등했던 유럽은 2023~2024년 역대급 온화한 동절기로 인해 재고 비축 수요가 감소하고, △자발적 수요 절감 지속 △경기 둔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으로 지난해 11월까지 LNG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신흥 아시아의 LNG 수입이 증가했고, 하절기 이른 폭염이 도래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아시아 LNG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2000만톤) 증가했다.
같은 시기 유럽의 LNG 수요가 급감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또한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국제현물 LNG 가격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약 4200bcm(10억입방미터)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2021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 산업용 수요를 중심으로 연간 2.3%(약 100bcm)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의 발전용 가스 수요 둔화로 인해 전체 발전용 수요 증가는 제한되겠지만, 가정·상업용 수요 증가와 유럽을 포함한 산업용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럽에서 최근 동절기 가파른 천연가스 재고 감소로 인한 △재고 비축 수요 증가 △경기 회복 에 따른 수요 증가 △자발적 수요 절감 종료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 PNG 수송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해 LNG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아시아의 LNG 수요 역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계 2~3위 LNG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의 LNG 수요는 신규 및 재가동 원전 정상화,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분은 미국 등지의 공급에 의해 상당 부분 충당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산 PNG(파이프라인가스)의 공급 중단 가능성이 대두되지만, 중국으로의 러시아산 PNG 공급과 노르웨이산 PNG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2022년 러-우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신규 천연가스 설비 투자가 급증, 2025년부터는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가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이서 천연가스 수급불안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원희 연구원은 “2024~2025년 동절기 기온이 평년 수준 이하로 지속되지 않는 한 2025년 국제 현물 LNG 가격은 동절기 정점인 1월까지 변동성을 보이다가 신규 LNG 공급 프로젝트 가동으로 인한 수급 상황 개선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2025년 국제 LNG 시장에서는 향후 장단기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절기 말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수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세계 경기 회복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세계 경제와 에너지 산업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들은 중단기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에 전반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제 LNG 시장의 구조 변화와 수급 상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