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사업 집중 및 체질 개선
아이폰 수혜·차량용 OLED 확대
2024년, 턴어라운드 원년 될까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집중과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4.8% 늘었고, 영업손실은 77.7%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24년 4분기에는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원가절감, 운영 효율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1월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4분기와 연간 결산 실적 및 세부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다. 경쟁이 치열했던 LCD 사업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인 OLED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LCD 시장의 공급 과잉과 판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LCD 시장은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저가 공세를 펼치며 경쟁이 심화해왔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인 OLED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착수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빠르게 증가했다.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5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최초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전년 대비 많은 양의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OLED는 LCD 대비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용 OLED를 생산하는 E6 라인의 감가상각이 지난해 4분기 종료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대형 OLED 생산라인도 2025년 일부 감가상각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가상각이 종료되면 해당 자산에 대한 비용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TPO TFT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대비 전력 효율이 뛰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는 기술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소자를 2개 층으로 쌓아 올려 휘도와 수명을 연장하는 탠덤(Tandem) OLED 기술과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P-OLED를 구현하는 회사다. 이럴 경우 곡면 디자인 구현이 용이해 차량 내부의 다양한 위치에 적용될 수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기대치보다 낮지만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연간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