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실태조사 결과…올해 경영환경 부정전망 55.6%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분석…작년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 2.1%↓ ‘21년만에 최악’
통계청 11월 온라인쇼핑동향 분석…소비서 온라인쇼핑 비증 30%에 육박 ‘역대 최대’
경제 전문가 “경기 보강 위해 소상공인 지원…보편적지원 아닌 선별적인 타겟 맞춤형”
올해 소상공인들의 50% 이상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고물가 등에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소비의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는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어 내수부진에 소비 절벽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등 온라인으로 몰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55.6%가 “올해의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39.5%로 조사됐으며 긍정전망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부담을 가중요인(중복 선택)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52.8%로 가장 높았으며 △내수부진(43.1%) △대출부담(36.4%), △인건비 상승 및 인력부족(35.5%) 순이었다.
경제 전문가도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내수는 침체가 거의 2년 가까이 되고 장기화되고 있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그나마 수출이 좋아서 우리 경제를 지탱했다면 올해는 수출도 흔들릴 것 같고 내수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와 내수부진에 소비는 꽁꽁 얼어 버렸다. 작년 11월까지 소매판매가 21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도 부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이번 소비 절벽은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포함해 모든 상품군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1월 내구재와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3.7%, 1.3% 감소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째 동반 감소다.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내구재인 승용차 소비는 재작년 7.6% 늘었지만 작년 6.5%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합(0.2%) 수준을 유지했던 준내구재 의복 소비도 작년 3.2% 감소 전환했다. 대표적인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다. 재작년 -1.8%에 이어 작년에도 2.5% 줄며 낙폭을 키웠다. 음식료품 소비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최근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소비의 다른 한 축인 서비스 소비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작년 1∼11월 서비스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뚜렷했던 서비스 생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정점(6.9%)을 찍은 뒤 2023년 3.4%로 둔화한 데 이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 소장은 “21년 만에 최악의 소비는 IMF 때보다도 지금 더 어렵다는 의미"라면서 “지난해 중소 폐업률을 보면 100만에 육박하고 있고 올해는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서 긴축 재정하면서 가능한 한 재정 지출을 좀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 지금 경기가 사상 최악으로 지금 치닫고 있는 만큼 이제 재정을 투입해서 한정된 재원이긴 하지만 추가 경정 예산 편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경기 보강을 위해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대해서는 지원을 늘려야 한다"면서 “보편적 지원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타겟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소비는 어렵지만 온라인쇼핑은 활기를 띄고 있다. 소비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비중이 30%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4년 11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1조 22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증가율만 보면 작년 10월(0.7%)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갔다.
재작년 11월 기준 전체 소매판매액(54조8521억원) 중 28.3%가 온라인쇼핑(서비스소비는 제외한 재화소비 거래액)을 통한 거래였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해당 비중은 지난 2021년 24.6%에서 2022년 24.8%, 2023년 25.4% 등으로 해마다 오르는 추세다. 작년 1~11월 누계 거래액이 221조399억원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거래액도 처음으로 24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가도 오프라인 소비보다 온라인 소비 트랜드가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핵가족화 1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 정말로 필요한 것을 온라인으로 사면 총알 배송되고 다음 날 새벽으로 배송되는데 보고 시간을 투입하는 트랜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