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판매 줄고 판가 하락…“본업 경쟁력으로 승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1.22 15:50

지난해 영업이익 3144억원·전년비 60.6% 감소

국내 건설경기 부진·저가 철강재 수입 확대 영향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위한 기술·설비 투자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현대제철의 실적도 하락했다. 재료비가 낮아졌으나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가도 떨어진 탓이다. 현대제철은 본업 경쟁력 강화로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2261억원·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영업이익은 60.6% 줄었다. 냉연과 후판 등 판재류 판매량이 늘었으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봉형강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127억원·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1% 축소됐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835억원·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스틸파이프 등 자회사들이 4분기 실적을 '하드캐리'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재고 감축에 따른 미실현 이익 감소가 300억원 정도 반영됐고, 북미 관세 환입 관련 규모도 55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운전자본 축소 운영을 통한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건전화 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08.7%에서 지난해 78.7%로 개선됐고, 순차입금도 10조3753억원에서 7조582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차입금을 포함한 부채는 15조3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국내·외 금리 인하와 중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불공정 무역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후판과 열연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기다리는 중으로, 결과에 따라 판매량과 판가가 긍정적인 신호도 받을 수 있다. 후판의 경우 이르면 2월, 열연은 7월을 전후로 판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산업 수혜도 언급했다. 자동차의 경우 구매 여건 개선이 수요·생산량 확대를 야기하고, 조선은 탄탄한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후판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이유다. 봉형강은 공공주택과 반도체 공장 건설을 비롯한 요소가 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성과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강판은 3세대 제품 개발 및 적극적 영업을 통해 지난해 19%였던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비중을 2030년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영업실 신설로 판매·투자체계도 강화한다.


미국과 인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거점과 연계한 스틸 서비스 센터(SSC)도 실적 향상을 위한 카드다. 미국 조지아주 SSC는 HMGMA, 올 3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인도 푸네 SSC는 HMI 푸네와 글로벌 자동차향 차체 소재를 공급한다.


조지아주 SSC의 경우 미국에서 할당 받은 쿼터 내에서 공급량을 정하고, 나머지 물량은 현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또한 △후판 열처리 설비 증설 △모듈러 건축용 H형강 수요 개발 △봉형강 탄소저감 경쟁력 확보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과 저장탱크용 후판을 비롯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해를 상회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중으로, 차입금은 지난해 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제철소 건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고,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외부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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