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김다니엘 기자
경기침체와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며 부동산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아파트들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1순위 청약에서 3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3만7946명이 신청하며 1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츠카운티' 또한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482.8대 1에 달했다. 대치동과 방배동의 경우 명문 학군과 우수한 입시 학원가가 밀집된 강남 8학군 단지로,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대치동은 대한민국 명문 학군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와 휘문고등학교 같은 전통 있는 명문 고등학교들이 위치하고 있다. 단대부고는 2024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SKY)에 총 132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1906년에 설립된 휘문고등학교는 지난해 SKY로 불리는 국내 최상위권 대학들에 183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서초구 방배동의 서문여자고등학교는 1973년 3월에 개교해 5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로, 서문여자중학교와 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서문여고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주요 SKY에 257명을 진학시켰으며, 2024년 한 해에만 53명이 진학하는 등 명문 학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세화고등학교는 1986년에 설립된 고등학교로, 지난해 SKY에 116명을 진학시켰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가격 역시 학군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방배동 일대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의 전용84㎡는 지난해 8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1단지' 전용 84㎡ 또한 지난해 11월 39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우수한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강남 8학군 지역은 자녀 교육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는 지역이다"며 “이에 따라 향후 명문 학군지의 분양 시장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