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확보·글로벌 확장 등 성과 긍정적
연임 통해 사업 연속성·안정성 확보 가능성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기술 안착은 과제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육성과 글로벌 확장을 통한 호실적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주가 부양과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14일 주총을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 안팎에선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사업 육성과 조직문화 개선, 재임 기간 거둔 '역대 최대 실적' 타이틀 등 성과가 적지 않아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외연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이다. 금융정보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 대표 취임 이후 회사 매출은 2022년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 1조4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510억원, 영업이익 1조967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각각 10.14%, 32.14%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2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세우게 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중동 지역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3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한화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진출 기반을 다졌다. 5년 동안 매핑·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중 중동 총괄 법인도 설립한다.
미래기술 투자를 통한 신사업 기반 구축도 주목할 만하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클로바X', '큐:'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올해엔 자사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가동하는데,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AI 브리핑'과 '플러스 스토어'로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린다.
숏폼 서비스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MZ세대 이용자 저변도 확보했다. 실제 지난달 클립 재생·생성 수는 전달(2024년 11월) 대비 각각 82%, 74%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AI를 통한 수익화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임을 통해 사업 연속성·안정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임이 자유로운 업계 분위기와 최 대표의 젊은 나이도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관건은 주가 반등과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최 대표 취임 직후인 2022년 3월 25일 33만3000원에서 지난 29일 20만4500원으로 3년새 38.59% 내려갔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314주의 자사주를 주당 34만6000원에 거래했다. 약 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023년 4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026주의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도 책임경영 일환으로 약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키도 했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가 변수로 꼽힌다.
웹툰·웹소설 사업의 경우 지난해 6월 네이버웹툰 미국법인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영역 확장 요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 인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비전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서비스에 구현·안착할 경우,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