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보다 中부양책이 세다”...증권가 中 시장 ‘장밋빛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02 10:39

대외 충격 제한적, 내수 집중 강도가 핵심

주가 상승, 경기회복 결과 아닌 부양 수단

증시 신규 자금 유입 역대 최대 규모 예상

2025년 중국 증시 신규 자금 유입은 최대 2조위안(한화 약 400조원)으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진=하나증권]

▲2025년 중국 증시 신규 자금 유입은 최대 2조위안(한화 약 400조원)으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진=하나증권]

미국의 고강도 견제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산업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트럼프2.0 행정부 등장이 중국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회복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당초 리스크로 지목됐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오히려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국산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중국 시장은 대외 요소보다는 '정부가 얼마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수 중심 체질 개선 시도가 대미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2018년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줄어드는 반면 인민은행의 외화자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중국 비중은 20여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2023년부터는 중국 무역흑자에서 비미국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 밀어내기 성과는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미국채 비중은 홍콩항생지수와 동행해왔는데, 2022년 이후 디커플링 시작, 지난해부터는 다른 궤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내수 중심 체질 개선 시도가 대미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 부양책도 증시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중국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재정적자율은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례 없는 강도의 소비 촉진과 투자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정책은 △소비 △증시 △부동산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 주가 상승은 경기 부양책의 결과가 아닌 유동성 함정 탈출과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중국 부양책 방향성과 초과 유동성 환경 하에 중국 주식의 상대 매력도는 채권과 부동산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며 “중국 증시는 2월과 4월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며 상반기 역자산 효과 축소에 따른 소비주 턴어라운드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책과 별도로 증시 부양에도 힘쓰는 상황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중장기 자금 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실행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영보험사의 신규보험료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펀드의 주식 투자 규모를 3년간 30% 이상 확대하는 등 증시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증권 당국 주식 발행 통제 하에 정부·대형기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급증, 상장기업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며 “2025년 중국 증시 신규 자금 유입은 최대 2조위안(한화 약 400조원)으로 추정,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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