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중기 2637개사, MBK·영풍에 대타협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04 14:11

“글로벌 1위 기업도 분쟁이 길어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멈춰야"

고려아연 울산 기자회견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를 비롯한 영남권 연석 협의체는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의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융합울산엽회 등 영남권 연석 협의체]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 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1위 기업도 분쟁이 길어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를 비롯한 영남권 연석 협의체는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생산적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경영의 정신으로 회사의 미래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지역의 2637개 중소기업 회원사가 동참하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상생과 동반성장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MBK·영풍 측이 여전히 소송 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형성된 협력사, 도급사, 2·3차 연관기업 등 수많은 중소기업의 생존권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울산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산업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함에 따라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과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 사태 역시 대타협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영남권 중소기업 단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집단이 무분별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는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 협의체는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 함께해왔으며, 끊임없는 개발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임직원의 땀과 눈물뿐 아니라 120만 울산 시민들의 성원과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며 “투명한 경영과 상호 협력 체계를 즉각 구축해 국민들과 울산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체육회 등 5개 시민사회 및 경제단체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며, MBK·영풍 측에 분쟁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윤동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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