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올 상반기까지 부진 이어질 것” 전망
목표가 줄하향…하나증권 ‘중립’ 의견도
이차전지 산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올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4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7만원으로 6% 낮췄고 KB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11% 하향했다.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55% 하향했다.
증권가에서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데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7232억원, 영업손실은 41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양극재 부문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와 불용재고 처분 등 일회성 비용 3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변수로 인한 전방 고객 수요 둔화를 가정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된 만큼 목표주가도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양극재 부문에서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912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25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도 포스코퓨처엠이 1분기 매출 7616억원을,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당장 반등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추진으로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캐나다에 수입관세 25% 부과를 결정해 포스코퓨처엠의 캐나다 양극재 법인 가동률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방 고객사의 북미 배터리 재고가 여전히 누적된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은 빨라도 올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