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에 국제유가 폭락할 수도…최대 10달러 하락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19 16:04
USA-OIL/FRACKING

▲미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제유가가 현 시점에서 배럴당 최대 10달러 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러 양국이 논의를 통해 종전을 위한 합의에 이르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러 제재 완화로 시장 공급이 늘어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5달러에서 10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미·러 양국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4시간이 넘는 장관급 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미국은 대러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러 제재는 국제유가를 끌어오린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10일 러시아 주요 석유 업체를 비롯해 개인·단체 200곳 이상과 러시아산 석유를 몰래 수송하는 유조선 180여척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에 본사가 있는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이때 당시 WTI 가격은 지난해 10월 8일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78.3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어 대러 제재가 해제될 경우 러시아의 디젤 공급 또한 늘어나면서 글로벌 정제마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우크라전 종전은 유가 하락에 작용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는 대표적 요인이다. 미국의 전방위 관세 부과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에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이달들어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가 발표됐던 지난 13일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70.2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7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원유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크게 축소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후보시절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반값 에너지'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오는 4월 감산정책을 완화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감산 완화 시기를 4월에서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도 감산 완화를 미룰 경우 네 번째 연기가 된다.


이런 배경엔 올해도 글로벌 원유시장에 과잉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가 감산 완화에 나서지 않더라도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하루 45만배럴 가량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제유가가 올해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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