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더 떨어지나…투기세력 ‘하락 전망’에 베팅 늘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2.24 15:41
USA-OIL/FRACKING

▲미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헤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투기세력은 유가 하락을 전망하는 베팅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ICE 유럽 선물거래소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 롱포지션(매수) 규모가 4주 연속 줄어 작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순 롱포지션 역시 3주 연속 축소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롱포지션을 줄이는 동시에 숏포지션(매도)을 늘리면서 이들의 순매수 규모가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포착됐다. 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21일 배럴당 70.40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 12월 26일(69.6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주까지 5주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줄이 발표한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이라크에 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을 재개하라고 압박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다만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증산 계획 연기를 통해 상쇄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OPEC+는 오는 4월부터 그간 감산분을 되돌릴 예정이지만 협의체 내부에선 이를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ING그룹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총괄은 무역마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을 지목하면서 “(헤지펀드들의) 최신 포지셔닝 데이터를 봤을 때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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