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사진=로이터/연합)
일본 닛산자동차가 혼다자동차와 합병이 무산된 이후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 이사회가 우치다 CEO의 후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2년 동안 닛산에 근무한 우치다 CEO는 지난 2019년부터 사장직에 올랐다.
소식이 알려지자 닛산 주가는 이날 오전 도쿄증시에서 4.9% 급등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닛산이 우치다 CEO의 퇴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제레미 파핀이 차기 CEO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우치다 사장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요청이 오면 사장직을 내려놓겠지만 닛산의 경영이 안정되기 전에 물러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닛산은 올해 3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8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9개월 전까만 해도 380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내년에는 56억달러 상당의 부채가 만기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3곳은 닛산의 신용등급을 모두 투기 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닛산은 또 구식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에 막대한 지불을 지출하기도 했다.
우치다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력 9000명을 감축하고 자동차 생산 능력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2위 업체인 혼다와 지난해 연말부터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합병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합병 성공 시 현대차 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합병 무산 이후에도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이 닛산 인수에 나설지 주목받는다.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닛산 경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닛산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