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권한대행, 美 재무장관과 한미 동맹 재확인…경제·통상·안보·외환시장 협력방안 논의
안 산업장관. 美 상무장관과 조선 협력 논의…관세 조치에 따른 실무 협의 채널 구축 합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콧 베센트 신임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을 통해 경제.통상.안보.금융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장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관세 등 협의를 위해 화상면담을 가졌다. 또 산업장관들도 미국에서 첫 회동을 갖고 관세 이슈를 논의할 실무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을 실시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경제·통상·안보·외환시장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양국 '경제 컨트롤타워' 간 회담이다. 베센트 장관이 이번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불참하고, 최상목 권한대행도 권한대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불발된 접촉이 화상 채널로 성사됐다.
최 권한대행은 견고한 경제시스템과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탕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완화되는 등 한국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신용등급 유지 등 국제사회에서도 한국 경제와 정부의 경제상황 안정을 위한 신속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권한대행과 베센트 장관은 美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 한국의 대미 투자계획 및 환율정책 등 최근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 권한대행은 상호관세 등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한국의 미국경제에 대한 기여를 고려하는 등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의 경제·안보 문제 관련 긴밀한 한미 협력의 중요성과 함께 한미일 3국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방미 중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협의에서 양국 조선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관세 조치에 관한 실무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 등도 참석해 1시간가량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무역 적자 해소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한 한국의 협력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미국산 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한국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관심사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협력 의제에서 양측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표명한 한미 조선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관 차원의 체계적 협력 준비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하고, 러트닉 장관도 호응하면서 양측이 조선 협력을 구체화할 실무 채널 구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국내 기업들의 향후 대미 투자 동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안정적 현지 투자 환경이 뒷받침될 경우 더욱 많은 대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리 측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안 장관은 28일(현지시간)까지 워싱턴 DC에 머무르면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백악관 통상·에너지 분야 고위 관계자, 주요 싱크탱크 인사 등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