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수주전 치고 나간다” 건설·부자재사, 기능성 공법 경쟁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1 06:00

삼성물산, 리모델링 기초보강공법 신규 특허 등록
GS건설, 층간소음 해결 위한 바닥구조 상용화 계획
삼화페인트도 냉방비 절감 가능한 차열페인트 선봬

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스마트선재하 공법' 개념 모식도. 사진=삼성물산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고급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삼성물산, GS건설, 삼화페인트 등 건설·건자재 업계들이 차별화된 신기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 시 필수적인 기초보강공법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선재하 공법'을 신규 개발해 고려이엔시와 공동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기술은 한국지반공학회의 기술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선재하 공법은 기존 기초말뚝 외에 보조 말뚝을 추가로 시공하고 유압을 가해 건물 기초를 보강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 선재하 공법은 보강 말뚝에 가해지는 하중을 순차적으로 수동 제어해야 해, 시공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삼성물산이 개발한 스마트선재하 공법은 모든 보강 말뚝의 하중을 자동으로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로, 설계 오류나 시공 오차를 최소화하고 구조적 안전성과 시공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전·후의 구조물 하중 변화를 분석해, 철거해야 할 부위를 자동으로 도출하는 '리모델링 구조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했다. 향후 골조 해체 시 유압장치로 자동 작동하는 '자동 하향식 방음벽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실제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X하우시스와 손잡고 새로운 층간차음 바닥구조 개발에 나섰다. LX하우시스가 개발한 층간차음용 폴리우레탄 완충재에,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우레탄을 결합해 아파트 바닥 구조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사용된 층간소음 완충재는 주로 스트로폼(EPS)과 합성고무(EVA) 소재에 국한돼 차음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LX하우시스가 자체 개발한 폴리우레탄 완충재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한 '2024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기술 공모'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 등 중량충격음에서도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GS건설은 향후 LX하우시스의 폴리우레탄 완충재 시제품을 바탕으로 바닥구조를 고도화, 실공사 적용을 위한 시방서도 마련해 실제 현장 적용까지 차질 없이 이행하다는 구상이다.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는 오는 2026년 상용화가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차세대 바닥충격음 차단구조가 완성되면 주요 수주 단지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화페인트공업도 적외선 복사 냉각 기능을 갖춘 수성 차열 도료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삼화페인트는 적외선 반사율을 높인 기능성 안료와 아크릴 에멀젼 수지를 활용, 기존 외부용 페인트와 차별화된 고반사·고내후성 건축용 페인트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신규 제품은 기존 차열페인트와 달리 고반사 세라믹 안료를 적용해 태양광 반사율을 한층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및 에너지 비용 증가로 냉방비 절감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차열페인트는 태양광 적외선을 반사해 건축물 표면 온도 상승을 억제해 냉방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차열페인트는 백색 계열에만 적용돼 주로 지붕이나 옥상에 한정적으로 사용됐고, 하도·중도·상도로 구성된 다층 시스템 공법이 필수였다. 반면, 삼화페인트의 신기술은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하고, 건축물 외벽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다층 시스템 공법이 아닌 단층 도장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 특장점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비용 절감 및 친환경 건축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기술이 건축 현장에 적용 가능해지면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건설

▲GS건설과 LX하우시스가 개발 예정인 고성능 층간차음 바닥구조 개념도. 사진=GS건설


김유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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