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빅3, 작년 매출·영업이익 최상위권 유지 전략
이달 ‘카잔·RF 온라인 넥스트·인조이’ 등 나란히 출격
신작 성패가 한 해 실적 좌우…시장 분위기 긍정 호재

▲이달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이 출시 예정인 게임 4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RF 온라인 넥스트, 마비노기 모바일, 인조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이 이달 신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작의 성공이 필수적인 만큼, 이들의 신작이 흥행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IP의 힘…하지만 신작 필요
1일 게임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게임사 중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 넥슨(4조91억원), 크래프톤(2조7098억원), 넷마블(2조6638억원) 순이며, 영업이익은 크래프톤(1조1825억원), 넥슨(1조1157억원), 넷마블(21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 뒤에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이 자리하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FC',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 등 인기 IP를 기반으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중국 게임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기존 IP만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작품을 통해 이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은 이달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 연이은 신작 출시…시장 기대감 고조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넷마블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한다.
이어 27일과 28일에는 넥슨이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과 PC·콘솔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차례로 선보인다. 크래프톤의 신작 PC 게임 '인조이'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같은 날인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방식으로 출시된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최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이 호평을 얻으며,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넥슨의 신작 두 편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인 '마비노기'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가로·세로 모드 지원, 자동 진행 기능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액션 게임으로, 강렬한 전투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스팀을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제공된 체험판은 3000개 이상의 리뷰 중 90% 이상이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AI 기반 콘텐츠 생성 시스템과 몰입형 플레이 요소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잘 만든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작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신작의 성패가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각 게임사는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IP의 성과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작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어렵다"며 “3사 모두 올해 첫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