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탄수요는 2024년에 사상 최고치인 87억7000만톤 기록할 것으로 전망
영국,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 에너지원으로서의 석탄의 역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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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광업소 탄광 막장. 연합뉴스
세계 석탄수요가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지속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석탄수요 증가가 EU와 미국의 감소를 상쇄하고, 중국은 글로벌 석탄 수요를 결정짓는 핵심 국가로 남을 전망이다.
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서 김태헌 석유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은 '2024년 세계 석탄수급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석탄수요는 2024년에 사상 최고치인 87억70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세계 석탄 소비는 코로나 19 팬데믹의 충격에서 반등한 2021년에는 전년대비 7.7%, 2022년에는 4.7%, 2023년에는 2.4% 증가했다.
2024년에는 수요가 전년대비 1% 증가한 수준으로, 증가세가 이전에 비해 크게 둔화된 규모다.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인도(7000만 톤, 6% 증가)와 중국(5600만 톤, 1.1% 증가)에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다.
중국, 인도, 아세안 국가들이 2024년 세계 전체 수요의 3/4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EU(4200만 톤, 12% 감소)와 미국(1800만 톤, 5% 감소)은 가장 크게 석탄수요가 감소한 지역이다.
2027년까지 세계 석탄수요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석탄수요 증가가 유럽연합(EU)와 미국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는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세계 석탄수요를 좌우하는 핵심국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력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대에도 불구하고 강한 전력수요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량이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전용 연료탄 수요는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7년까지 약 60억 톤 수준을 유지하고, 비발전용 연료탄 및 갈탄 수요는 소폭(400만톤, 0.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료탄 수요는 2027년까지 4700만 톤 감소해 10억190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석탄수요가 몇 년 전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석탄수요 감소 추세는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증가 속도는 다를 수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석탄 사용량이 감소했지만, 최근 감소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향후 이러한 석탄수요 감소세가 더욱 완만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석탄 소비량을 합쳐도 인도의 소비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9월 영국은 마지막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며,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국가에서 석탄이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에는 세계 석탄 생산량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90억 톤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중 인도가 세계 석탄 생산량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데 반해 미국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유럽연합(EU)과 러시아에서도 생산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