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파국에 젤렌스키 사태 진화…“광물협정 서명할 준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3 10:45
UKRAINE-CRISIS/USA

▲28일 미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사진=로이터/연합)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광물협정 서명 의향을 밝히면서 파국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폭풍을 수습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 대통령이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과 답변을 위해 초대한다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최근 벌어진 일과 무관하게 우크라이나는 광물협정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합의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과 우리의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양측 사이에 거친 설전이 벌어지면서 백악관을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광물협정 체결 역시 무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제공한 원조에 감사하지 않고 무례한 태도를 보인다고 몰아붙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 3차 대전을 놓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도 맹비난했다.




아울러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대한 원조를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은 사태 수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된 장소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추후 정상회담을 한다면 비공개여야 할 것이란 시각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 공화·민주 양당, 미국 국가 전체에 감사를 표했지만 충돌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한편 우크라이나와 체결하려 했던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고, 결국 러시아와 협상을 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그(젤렌스키)가 정신을 차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거나, 그 일을 할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을 재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젤렌스키)가 싸움을 계속하길 원한다면 무의미해질 경제협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야만 했던 건 들어와서 이 경제협정에 서명하는 것이었고,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와 미국 국민 간에 이견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그는 그걸 날려버리는 쪽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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