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집권 2기 미 상·하원 합동 연설(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그린란드의 놀라운 주민들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여러분들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만약 (미국으로의 편입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세계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그린란드를 얻기 위해 당사자들과 노력하고 있고, 어떻게든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며 “여러분이 상상조차 못 한 수준으로 그린란드를 격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구수는 적지만 영토가 거대할 뿐더러 미국의 군사 안보를 위해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러브콜은 그린란드 주민들이 2009년 덴마크와 합의로 제정된 자치정부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추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라센 주유엔 덴마크 대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그린란드의 독립은 가능하며 그들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센 대사는 또 현재 지정학적 환경을 감안해 북극지역의 안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를 더 강화하기 위해 파나마운하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운하는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이 건설한 것"이라며 110여년 전 파나마운하 건설 과정에서 미국인 노동자 3만8천명이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질병과 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파나마운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프로젝트였지만, 카터 행정부가 1달러에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닌 파나마에 운하를 넘겼지만, 협정은 매우 심각하게 위반됐다"며 “미국은 운하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