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선 깨졌다...2020년 5월 이후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6 10:12
달러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110억1000만 달러) 대비 18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새 18억 달러 감소하며 2020년 5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110억1000만 달러) 대비 18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45억9000만 달러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전체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0년 5월 말(4073억 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상회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국민연금공단과 외환스와프 계약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1년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했다. 외환스와프는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하고, 국민연금이 이를 이용해 해외 자산을 매입한 뒤 나중에 달러를 다시 갚는 방식이다.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외환보유액

▲외환보유액 추이.

한은 측은 “미국 달러 약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규모 확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약 0.5%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573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7억1000만 달러 증가한 280억1000만 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8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3000만 달러 늘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였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되는 금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였다. 중국이 3조2090억 달러로 세계 1위였고, 일본(1조2406억 달러), 스위스(9173억 달러), 인도(6303억 달러), 러시아(6208억 달러), 대만(57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 순이었다. 독일은 외환보유액 4003억 달러로 세계 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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