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AI 수익화 사활”…통신사 전략 키워드는 ‘3사 3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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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2025년 AI 사업 전략. 그래픽=김베티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AI 사업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모습이지만, 각 사의 주력 분야에 따라 세부적인 접근법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 목표는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다. 먼저 대중화를 이끄는 곳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척도를 수익화 여부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사의 핵심 키워드는 인프라 확충과 맞춤형 AI 전환(AX), 보안으로 요약된다.


'인프라 강화' SKT, AI 수익화 총력…“초대형 AI DC 세울 것"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2023년 발표한 'AI 피라미드 1.0'을 구체화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AI 데이터센터(DC)에서 먼저 수익을 낸 후,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단일 고객 전용 △하이퍼스케일급으로 세분화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비수도권 지역에 100메가와트(MW)급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을 투입한 것으로, 정부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3만장)'보다 2배가량 큰 규모다.




모듈형 AI DC 사업은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인프라를 탑재한 저용량 데이터센터다. 용량에 따라 3개월 만에 구축할 수 있다. 기존 대비 구축비용은 70% 수준인데, 전력효율은 2배에 달한다. 고객주문형 AIDC는 구매 기업이 자체보유한 공간에 해당 회사 전용 AI DC를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유영상 대표는 “3년 후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을 더해 국가적으로 GPU 10만개 규모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MS와 AX 사업 본격 육성…사업 매출 비중 확대 계획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연합군'을 구성한 KT는 AX 사업을 중심으로 실질적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AI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사업 매출 비중을 12%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먼저 AX 전담조직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이달 중 출범한다. KT 직원 200명·MS 전문가 100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고객 맞춤형 사업과 기업에 필요한 프로젝트를 개발 및 이행하는 곳이다.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토대로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적 AI 모델은 오픈AI의 음성 AI 모델 GPT-4o와 MS의 소형 언어 모델 'Phi'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구축 중이다. 한국어를 비롯한 사회·역사·국가관 등을 학습시켰다. 자체 개발한 '믿음', 오픈소스 LLM 등을 함께 활용할 계획으로, 오는 2분기 중 선보이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KT SPC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대비 국내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며, 높은 보안성과 자주성, 대규모 확장성을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사내 IT 시스템에 SPC를 적용해 참고기준을 만들고,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AX 우대 직군 체계를 도입해 AX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각 산업 영역의 AX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와 AX 교육센터도 신설한다. 이외에도 여러 부문과 본부, 담당, 팀 단위로 흩어졌던 사업 제안과 이행 조직을 통합했다.


'사람 중심 AI' 강조한 LGU+, 보안성 강화 초점…구글·AWS 동맹 가동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 AI'를 강조하며 4A(안심·맞춤 경험·동행·이타성) 인텔리전스 전략을 제시했다.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 개발에 집중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기술 부작용은 예방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한 최우선 가치로 보안을 내세웠다. 대부분 기업이 새 서비스를 개발할 때 보안은 마지막에 방어적으로 점검하는 경향이 있는데, 순서를 뒤집어 보안 중심 토대를 쌓겠다는 취지다.


MWC 현장에선 안티 딥보이스·양자암호 기술 등 보안을 강조한 '익시 가디언'을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에도 차별적 보안 기술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홍범식 대표는 “많은 고객을 인터뷰해보니 약 82%가 보안이 가장 고민이라고 꼽았다"며 “보안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차별화된 기술을 내놔도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단단한 AI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힌다. 최근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 속, 인프라 역량이 강한 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안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B2C 영역에선 구글과, B2B에선 AWS와 손잡고 시장 선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선 2028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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