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여성인력 3만명 고용 ‘1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06 13:54

유통·상사·금융 女비율 50% 넘어
전체 대기업 직원 중 女 24.7% 차지
철강·자동차·기계업은 10% 미만
남녀 임금 격차 가장 적은 건 ‘제약’

여성고용

▲이미지=ChatGPT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고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3만명이 넘는 여성 인력을 보유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상사와 금융 분야가 여성 직원 비율 50%를 넘어섰으며, 전체 대기업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4.7%로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4개사만이 여성 1만명 고용

한국CXO연구소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상장사 중 주요 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 기업, 총 150개 대기업의 남녀 직원 수와 고용 현황을 비교 분석해 6일 발표했다.



조사는 2023년 사업보고서(별도 기준)를 기초 자료로 삼았으며, 직원 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으로 미등기임원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150개 대기업의 2023년 전체 직원 수는 89만1717명으로, 이 중 남성은 67만1257명, 여성은 22만460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4.7%에 그쳤다.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3만2998명의 여성 직원을 고용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여성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직원 1만명 이상을 고용한 '여직원 고용 만 명 클럽'에는 이마트(1만3522명), 롯데쇼핑(1만3166명), SK하이닉스(1만855명) 등 총 4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의 여성 고용 규모는 2위인 이마트보다 약 2.5배 많은 수준으로, 국내 대기업 중 여성 고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나타났다.


유통·금융,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업종별로는 유통·상사와 금융 분야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업종에서는 여직원(3만4210명)이 남직원(3만2619명)보다 1590명 더 많았다. 금융업도 전체 직원 중 50.2%가 여직원인 것으로 조사돼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 고용률이 높았다.


이어 식품(44.8%), 운수(39.1%), 섬유(33.3%), 제약(30.7%)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30% 이상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속한 전자 업종 역시 여성 고용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강 업종은 여직원 비중이 5.1%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10개사의 2023년 전체 직원 수는 2만3275명이었으나, 이 중 여성 직원은 1196명으로 2000명에도 못 미쳤다.


자동차(6.9%)와 기계(8.6%) 업종도 여성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건설(12.2%), 가스(13.9%), 전기(17.5%), 석유화학(18.4%) 업종도 여성 인력 비중이 10%대 수준으로 타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롯데쇼핑 여성비율 66.9% 최고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개별 회사는 150곳 중 14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여직원 고용률이 60%를 넘어선 곳은 4곳이었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전체 직원 1만9676명 중 여성이 1만3100명 넘게 근무해 66.9%의 비율을 보였다.


식품 업체 오뚜기는 전체 직원 3300명 중 여성이 65.2%(2150명)로 2위를 차지했다.


동원F&B(61.5%)와 CJ ENM(61.1%)도 여직원 비중이 60%대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이마트(59.5%), DB손해보험(58.1%), 기업은행(56.4%), 일신방직(56.3%), 농심(55.8%), 대상(54.9%)도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어 여성 고용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체 인력 수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여성 비율 면에서는 상위권에 들지 않아 총 고용 규모가 크다는 점이 여성 고용 숫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0개 대기업의 업종별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고용이 활발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차이가 뚜렷했다.


유통·상사, 금융, 식품 등의 업종에서는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반면, 철강, 자동차, 기계, 건설 등 전통적인 제조업과 중공업 분야에서는 여성 고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연봉, 남성의 70% 수준

한편,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원, 여성 직원은 6650만원으로 여직원 연봉은 남직원의 69.8% 수준이었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9260만원), 정보통신(9000만원), 전자(7450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직원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14곳으로, 에쓰-오일이 1억15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증권(1억1450만원), 삼성SDS(1억1300만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9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790만원) 등이 여직원 억대 연봉 클럽에 포함됐다.


15개 업종의 남녀 급여를 비교했을 때, 제약 업종이 여직원 보수(5910만원)가 남성(7570만원)의 78%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었다.


반면 건설 업종은 여직원 연봉(5400만원)이 남성(9050만원)의 59.7%로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는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로 실질적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성별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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