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 숏터뷰] ‘상장 한 달’ 데이원컴퍼니, 이강민 대표 “실력으로 또 한 번 증명해보이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0 07:01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인터뷰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1호 상장사’
설립 이후 10년간 매출 역성장 없어
해외 기업 M&A 등 공격적 투자 계획
주가 부진에 “책임 통감…소통 늘릴 것”
“좋은 실적으로 기업 가치 증명하겠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가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본사에서 에너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데이원컴퍼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국내 성인 교육 콘텐츠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이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지난달 21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나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상장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하려면 훨씬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데이원컴퍼니는 과거에도 시장을 설득하면서 성장해왔고 이번에도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지난 1월24일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성인 교육 컨텐츠 업계 1호 상장사가 됐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웹 디자인, 재무제표 분석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패스트트랙아시아 사내 벤처로 출범해 최초 교육과정을 시작한 이래 2017년 법인으로 전환, 현재는 △패스트캠퍼스(디지털, 실무) △콜로소(직업 스킬) △레모네이드(외국어 학습) △스노우볼(IT 부트캠프) 등 4가지의 브랜드를 론칭 후 각각 독립 법인화해 CIC(사내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를 구축했다.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1%에 달한다. 매출 역성장 없이 지난 2023년 1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도 127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50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당초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했지만 상장 관련 수수료 등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예상치 못한 적자 전환에 주주들 사이에 불만이 나왔다. 지난 7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1만3000원)에 못 미치는 6650원까지 내려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장 비용 등의 영역에서 변수가 발생했다"며 “따끔하게 혼난 만큼 회계팀 등 관련 부서를 확장해 회계 부분의 가시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첫 주가 지나자마자 회계 관련 인원 채용을 시작했다. 상장 한 달 만인 지난달에는 경영진이 총 6000주를 장내 매수해 실적 상승 등 성장에 대한 확신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시장 친화적인 정책에 대해 발표하는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이벤트를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IR 때부터 말씀드렸던 B2B 시장 확장이나 해외 기업 M&A 등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23년 135억원대였던 글로벌 매출을 올해 3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미국 등 현지에서 단기간 빠르게 성장하려면 자금 조달에 있어서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상장 자금까지 합하면 400억원 이상의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데이원컴퍼니와 유사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해외 현지 기업들을 찾아서 인수하는 방식이나 직접 법인 설립 후 진출하는 방식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데이원컴퍼니의 경쟁력으로 콘텐트 직접 제작을 통한 수익률 제고를 꼽았다. 데이원컴퍼니는 한 달에 적게는 50개, 많게는 90개 정도의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한다. 해당 콘텐츠가 흥행하면 B2B나 B2G, 해외에 재판매하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자체 제작은 리스크가 있지만 콘텐츠가 흥행하게 되면 수익을 온전히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 기업들이 플랫폼 형태로 콘텐츠를 모아서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를 크리에이터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 대표는 “교육 콘텐츠 시장에서 직접 콘텐트를 만들고 흥행시켜서 볼륨을 키우는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플레이어도 없다"며 “데이원컴퍼니는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러한 구조의 비즈니스를 해왔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의 흥행 확률을 꾸준히 높여왔고 적자를 거의 내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데이원컴퍼니 CI

▲데이원컴퍼니 CI

이 대표는 상장 이후 다소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좋은 실적과 결과로 회사의 가치를 증명해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에 데이원컴퍼니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할 당시 '직장인 대상 직무교육 같은 콘텐츠를 누가 인터넷강의를 듣겠냐'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결국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했고 회사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상장이라는 변화가 생긴 지금, 이번에도 실적과 결과로 다시 증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데이원컴퍼니가 가는 방향을 지켜보면서 결과를 확인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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