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 17’ 흥행 성패, 한국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1 16:02

7일 북미 개봉 첫 주말 수익 기대치보다 낮아
국내 개봉 11일째 기준 215만명 매출 213억
극장·배급사, 인형·감독과대화 이벤트 지원사격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가 극중 등장하는 외계행성 동물 '크리퍼' 모형 인형을 안고 있다. 사진=마크 러팔로 SNS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 17'이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국내 관객 공략에 다시 한번 화력을 쏟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북미 개봉 첫 주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다소 주춤하는 흥행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한다.


11일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북미 개봉 첫 주말(7~9일) 1910만 달러(약 22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3420만 달러(약 494억 원)을 벌어 전 세계 매출 5330만 달러(약 772억 원)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첫 주 기준으로 한국(900만 달러) 매출이 가장 컸고, 프랑스(290만 달러), 영국(270만 달러), 중국(140만 달러), 독일(13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8일 개봉하고 삼일절 연휴 포함 1~3일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으고, 지난 10일까지 누적 215만여 명에 누적 상영매출 213억 원 가량(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적을 올렸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2015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예매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흐름이다. 또 북미 개봉 첫 주 매출로 예상한 2000만 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제작비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13일 개봉을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 더 라스트 어택'이 11일 현재 예매율 1위로 추격하고 있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키 17'의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제작비 1억1800만 달러(약 1716억 원), 글로벌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8000만 달러(약 1163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3억 달러(약 4300억 원) 수준을 벌어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미키 17' 흥행 재점화에 돌입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는 관람객과 'N차' 관람 고객을 대상으로 친필 사인 포스터, 아트카드, 원작 도서 '미키 7', 스페셜 티켓 등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배급사도 직접 뛰어 들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 '크리퍼' 모양의 인형, 키링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15일 메가박스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사운드 슈퍼바이저 최태영, 편집감독 양진모가 참석하는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백솔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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