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핵심’ 한화에너지 차입금 2배 증가…IPO로 재무 개선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2 15:13

한화에너지, 오너 3세 100% 지분 회사로 승계 핵심

자회사 한화임팩트 IPO 무산 이후 차입금 급증 부담

IPO로 차입금 줄이고 ㈜한화에 대한 지배력 늘릴 듯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한화그룹 오너 3세의 승계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기업상장(IPO)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추가 투자 자금 마련에 나선다. 지난 2021년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의 IPO 철회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한화에너지의 차입금을 줄이고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주요 국내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가 신속히 상장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IPO 수혜 기대했으나 무산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오너 3세들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부터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위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2015년 삼성과 한화그룹의 빅딜 과정에서 한화에너지가 전면에 나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0%를 확보하기도 했다.


빅딜 당시부터 예정됐던 한화종합화학의 향후 IPO 작업을 통해 한화그룹 계열사 한 곳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한화그룹이 전략적으로 한화에너지에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했던 기업가치 제고 등의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21년 한국거레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IPO 절차에 본격 도입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화그룹이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IPO를 철회하게 됐다. 동시에 기존 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과 함꼐 삼성물산, 삼성SDI가 빅딜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4.1%를 1조원에 인수하게 된다.




이후 한화종합화학은 사명을 현재의 한화임팩트로 변경해 국내외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늘렸다. 한화에너지도 자체적으로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 진행해왔다. 한화종합화학의 IPO의 철회로 승계 작업이 지연되면서 좀 더 투자를 확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종합화학 IPO 무산 이후 차입금 2배로 늘어

다만 이후 투자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의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한화종합화학의 IPO 철회 직전인 2020년 말 한화에너지의 총차입금은 2조7092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월 말 5조3005억원으로 95.65% 늘었다.


이 기간 한화에너지의 자산총계는 4조8403억원에서 13조434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차입금을 늘려 자산을 순조롭게 늘려나갔다. 그러나 차입금이 너무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비용도 늘어나 한화에너지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IPO로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승계를 위해서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추가적인 투자도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승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화와의 가치 격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한화의 자산총계는 222조2727억원으로 한화에너지의 16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관건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에 대한 지분 22.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5%)이 보유한 지분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너 3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이번 IPO도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추가 투자를 진행해 향후 승계의 버팀목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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