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분양주택 착공 역대 두 번째로 적어
국토부 “향후 2년간 입주 물량 충분” 반박

▲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의 착공 물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며 향후 주택 매매 시장에 영향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공급 절벽'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의 착공 물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는 반면 정부는 향후 2년간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16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통계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 착공 실적(임대 제외)은 23만5171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평균 착공 물량(39만7044가구)과 비교해 16만가구나 적다.
최근 10년 동안 민간분양 주택의 착공 실적은 ▲2015년 62만4977가구 ▲2016년 56만4003가구 ▲2017년 42만5061가구 등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2019년에는 34만7479가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 2021년 46만8952가구까지 상승했고 2022년 이후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22년은 31만8680가구로 30만대선을 지켰지만 2023년에는 20만4794가구로 20만가구를 턱걸이했다. 최근 10년은 물론 국토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는 2023년보다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평균치엔 한참 미치는 못했고 올해 1월에도 5819가구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 착공 물량은 최근 10년 평균치 대비 16만 가구나 적었다.
주택 공급은 인허가와 착공, 분양, 입주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착공 물량 감소는 3~4년 뒤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체 주택 공급 시장의 대부분이 민간 분양이어서 전체 주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 4만6710가구, 내년은 2만4462가구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공급부족 우려를 일축하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보다 많고, 앞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 7만1000가구는 지난 2년(2023∼2024년)치 물량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가 연말에 몰려 있는 까닭에 내년 입주 물량이 반토막 나는 정도는 아니며, 2년치를 합치면 예년보다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 중 양질의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4만5000가구(63%)로 예년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이문아이파크자이(4443가구) △잠원메이플자이(3307가구) △디에이치방배(3064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등이다. 강남 3구 입주 물량은 △청담르엘(1261가구) △잠실르엘(1261가구) △방배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등 2만가구(2025년∼2026년 각 1만가구)다.
아울러 신축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물량인 11만가구 중 80%가 수도권 선호지역에 공급되는데,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의 입주 예정물량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기에 실제 수도권 입주 물량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