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아시아 첫 ‘버퍼형 ETF’ 25일 출시…“주식 변동성 불안 덜어줄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18 11:10

18일 기자간담회 개최…이달 말 상장 예고 “국내 첫 도전"

하락장서 10% 수준 하락 완충, 상승 땐 '캡' 수준까지 수익 추구

1년 후 S&P500의 횡보 강세 예상 투자자에 안성맞춤 투자될 것

박명제 ETF부문장 “기존에 없던 새로운 투자 솔루션 가능할 것"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하은 기자]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하은 기자]

“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에서 첫 도전인 버퍼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기대한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이 오는 25일 상장 예정인 버퍼 ETF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의 상장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 부문장과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부문장은 “업계 1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솔루션으로 버퍼 ETF를 준비해왔고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이 버퍼형 ETF를 내놓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한 S&P다우존스코리아의 김범석 대표도 “S&P500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국내외 많은 투자자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활용돼 왔다"며 “이번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ETF출시로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S&P500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컴기간 1년 도달시 수익구조 추구 가능…하락시 10% 수준 하락 완충 기대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미국 달러 기준)을 목표로 한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


만약 S&P5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buffer)'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과 선물로 S&P500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만큼의 콜옵션을 선택해 매도한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가 바로 '캡(cap)'이다. 캡은 아웃컴 기간인 1년 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최종 결과물로 버퍼 ETF의 수익구조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활용하는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이달 21일(미국 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그 때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되며,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수익은 상장되는 3월부터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보유했을 경우 하락장에서는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일례로 1년이 지난 뒤 S&P500 지수가 22% 하락했을 경우에는 10% 완충 효과가 적용돼 12% 하락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게 된다. 만약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했다면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하게 된다.


수익의 상한인 '캡'이 10%라 가정했을 경우 1년 뒤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캡 이내인 9%면 버퍼 ETF는 그 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하며, 캡 이상인 12% 상승한 경우엔 캡 수준(10%)까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김 팀장은 “버퍼형 ETF의 수익구조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율 변동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수익 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옵션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홈페이지에서 버퍼형 ETF의 누적 수익 추이, 종료일까지 보유 시 추구 가능한 ETF 잔여 캡, ETF 잔여 버퍼 등의 중요한 지표들을 매일 안내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버퍼형 ETF는 상품 구현 난이도가 높은 만큼 S&P는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금융 파트너와 오랜 시간 협업을 통해 만든 혁신적인 상품"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버퍼 ETF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솔루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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