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윤 이사 관련 기업, 거래 정지와 의견 거절 직면
임 이사 제외 해성옵틱스 경영진,
의견 거절 받은 상장사 임원 겸임 중
최대주주 소극적 증자 참여로 지분 희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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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윤 해성옵틱스 사내이사 관련 기업들(드래곤플라이, 대산F&B)이 의견 거절 혹은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 회계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행 주식 수의 7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해성옵틱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드래곤플라이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았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다.
드래곤플라이의 모회사인 BF랩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의견 거절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상황은 유사하다. 지난해 의견 거절을 받을 당시 회계법인은 비에프랩스에 대해 “특수관계자 거래와 관련한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범위가 제한됐다"면서 “일부 투자 등의 거래와 관련하여 거래의 실질, 회계처리 및 주석 공시 등의 적정성과 완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종목인 대산F&B는 거래 정지 중이다. 두 종목은 임지윤 해성옵틱스 이사가 55% 보유 중인 BF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해성옵틱스, 경영 능력 '도마위'
지난달 28일 해성옵틱스는 114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발표했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7주 수준이다. 발행 주식 수의 70%가 신주로 나오는 것이기에 상당한 수준으로, 할인율은 25%에 달한다.
모집된 자금 중 25억 원은 사모 전환사채(CB) 상환에 쓰이며 나머지 금액은 설비투자, 원재료, 인건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해성옵틱스가 성장하거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 이사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해성옵틱스 매출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2122억이었던 매출은 △2021년 1408억원 △2022년 1638억원 △2023년 121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잠시 반등했으나, 하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익 측면도 마찬가지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볼 때, 임 이사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진은 모두 회계적인 이슈가 있다. 해성옵틱스의 등기 사내이사는 조철 대표와 김영미 이사 그리고 임 이사이다. 조 대표와 김 이사는 의견거절을 받은 드래곤플라이 대표이사와 이사를 겸임 중이다.
임 이사의 경우,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 중 세 곳이 거래 정지 중이다. 또한 대산F&B 관련해서는 횡령 및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는 임 이사와 관계자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3인 체제 경영을 한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해성옵틱스의 연결 기준 2024년 매출액은 1085억으로 전년 대비 10.4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54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6배 증가하기도 했다. 영업손실도 134억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렇다고 최대주주 측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해성옵틱스는 옵트론텍의 자회사인 오에이치얼머스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1호를 통해 지배 중이다. 이번 유증에 20억원의 청약 참여만 계획하고 있다. 현재 수준으로 유증이 진행된다면 25.14%인 지분율은 21.97%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경영진의 능력을 믿고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해성옵틱스의 경우 경영진 중 두 명은 의견거절 받은 곳의 임원을 겸임 중이고, 한 명은 거래정지받은 세 곳의 실질 사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거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제기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진의 경영 능력은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대규모 자금이 수혈되는데 제대로 쓰일지, 그리고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