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세미나] “한미 SMR 협력 긍정적…데이터센터·철강·화학 등에서 SMR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29 13:32

본지 주최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토론

“美 전세계 비핵산화 주도, 협력시 정무적 리스크 줄일 수 있어”

“SMR 개발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 통한 제품화 역량 확보 중요”

28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이 긍정적인 신호를 얻고 있습니다." “원자력 산업계는 SMR을 중심으로 한 신시장에서 앞서나갈 것입니다."




에너지경제신문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의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황진택 제주대 공학대 교수가 28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황진택 제주대 공학대 교수가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황진택 제주대 공학대 교수(좌장)는 “우리가 원전시장에서 인력부족 같은 문제를 넘어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다룰 실력과 역량을 만들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싱크탱크를 강화하거나, 대학 간 연계 및 산업계 행사를 계속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오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 과장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

▲박근오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수출진흥과 과장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 SMR 개발 협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오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 과장은 “트럼프 정부도 원전 정책 방향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1일 산업부 장관하고 미국에너지부 장관 회담이 있었고 실무차원에서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며 “SMR을 포함한 한미 간에 협력하자는 메시지가 서로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화석연료 쪽에 중점을 두는 것 아니냐 하지만 며칠 전 미국 에너지부에서 SMR에 9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국 SMR 경쟁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여진다"며 “미국이 전 세계 핵 비확산화를 주도하고 있어 미국하고 함께 하면 관련 정무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정부도 여러가지 인력 확충 지원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좀 더 유연성을 가지고 SMR로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전문위원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전문위원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전문위원은 글로벌 원전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문위원은 “우리에게 원전산업은 큰 장점이자 자랑이다. 미래지향적, 변화지향적으로 K-원전이 글로벌 원전산업을 선도해 나가려면 전략적인 시스템 구축이 먼저"라며 “세계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수 년전 우리 기술 수준을 앞서 갔다. 우리가 경험은 많지만 중국이랑 러시아를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한미동맹은 동상이몽이라기보다 '동맹윈윈'이다. 같이 추구하고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특히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문위원은 “최근 우리나라가 '민감국가'로 지정됐는데 어느 기관, 어느 나라도 먼저 파악한 바가 없다. 데이터나 인적자원이 취약하다는 뜻"이라며 “세계를 선도하려면, 전략 차원에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는 원전 건설, 운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지만 전략적 협상을 위한 정책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안찬호 현대건설 New Energy 사업기획 실장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산업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안찬호 현대건설 New Energy 사업기획 실장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원전업계 산업 종사자들은 원전 산업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며, SMR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찬호 현대건설 뉴에너지 사업기획실장은 수십년 원전산업 현장에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인적자원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한국 원자력 건설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 나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현장에서도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현장에서는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다만 정책적 변화로 인해 원자력산업의 과도기가 있었고, 우수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 다른 플랜트 산업으로 이동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 실장은 “우리나라는 원전 산업에 대한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기 때문에 리스크를 어떻게 매니지먼트(관리)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특히 수십년간 지속돼 온 원전산업의 연속성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 문제의 경우 최근 고령화되는 경향이 있고 젊은 인력 확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전 세계 원자력 산업 관련 우수인력 수급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동반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K-원전의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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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가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제품화 역량 확보"를 강조했다.


김 상무는 “과거 대형 원전 영업을 담당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체코 등 해외 원전 사업을 경험했고, 현재는 SMR 사업을 맡고 있다"며 “미국의 주요 SMR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그들의 설계를 실현 가능한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SMR 개발사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설계 역량 중심 기업"이라며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해 실질적 제품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미국 뉴스케일과 X에너지 외에도 다양한 SMR 개발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말에는 테라파워와의 기자재 제작성 검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열 PML 기술, 레이저 용접 등 다양한 첨단 제조기술을 개발해 SMR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SMR이 조속히 시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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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열 한국수력원자력 사업개발처장이 28일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임승열 한국수력원자력 사업개발처장은 “한국 원전 산업이 축적해온 건설 경험과 공급망, 시공 역량은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경쟁력"이라며 “대형 원전뿐 아니라 SMR에서도 한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처장은 “2009년 UAE 수주 당시만 해도 우리가 수주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해냈고, 그 이후 엘다바(이집트), 루마니아 PRF, 1호기 설비 개선 등으로 확장돼 왔다"며 “한국 원전 산업은 온타임·온버짓을 실현해내는 진짜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전의 강점으로 △50여 년간 멈추지 않고 이어온 건설 경험 △강력한 서플라이 체인 △글로벌 수준의 시공사 역량 △사업 조율 및 규제 대응 능력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웨스팅하우스나 로사톰도 우리 공급망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미국과의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기술력과 정부의 외교적 파워가 크고, 한국은 실제 건설·운영·시운전까지 가능한 역량이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MR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게임 체인저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대형 원전과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 대형 원전이 필요한 시장과 빠르게 설치가 가능한 SMR을 원하는 시장은 다르다"며 “데이터센터, 철강, 화학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SMR이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R 스타트업들은 설계 역량은 있지만 실제 건설, 운영 경험은 부족하다. 한국이 가진 대형 원전 운영 경험을 SMR에 투사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퍼즐을 맞추는 시기이며, 한미가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하면 좋은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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