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해움 오픈 스튜디오 참석.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 '해움'과 '새들'이 젊은 예술가 성장 공간이자 주민 간 예술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개소한 뒤 해움-새들은 입주작가 20여명을 배출했다. 올해는 3기 입주작가 13명이 3월부터 들어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30일 “고양시 예술창작 전용공간이 관내 예술을 꽃피우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예술인 활동 기반을 지원하고 시민이 문화예술을 직접 누리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4년차 접어든 예술창작공간, 입주작가 만족도 고공비행
고양시는 예술창작공간으로 해움과 새들을 직접 운영한다. 예술가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해 일정 기간 머물면서 창작, 발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해움은 경기도 '유휴공간 문화재생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존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600년기념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으며 '함께 움트다'라는 뜻을 지녔다. 새들은 군부대 철수에 따라 인계된 신평군막사를 리모델링했으며 '새로운 들판'이란 뜻을 품었다.

▲고양특례시 예술창작공간 해움 전경. 제공=고양특례시
올해 개소 4년차를 맞이한 해움과 새들은 지역 문화예술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호수공원 입지를 적극 활용하는 해움은 연평균 15회 기획전을 열어 시각예술 작품을 소개했고, 호수예술축제(2022), 대한민국 독서대전(2023), 고양국제꽃박람회(2024년) 등 지역 축제에 어울리는 작품 전시로 볼거리를 더했다.

▲고양특례시 예술창작공간 새들 전경. 제공=고양특례시
해움 2기로 입주했던 리혁종 작가는 “나에게 영감의 화수분이 되어준 해움이 문화적 새로움을 길어 올리는 샘처럼 더욱 솟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들은 입주작가와 함께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기 전지홍 작가는 행주 나룻배를 연상시키는 도시락통을 개발하고 가와지쌀-열무 등을 담아서 먹는 피크닉 프로그램 '들참'을 운영해 고양시 로컬푸드를 전국에 알렸다.
새들 1~2기 한석경 작가는 “같은 장소에서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 작업이 얼마나 밀도 있게 지역을 탐색, 연구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며 “주민과 소통하고, 여러 차례 워크숍도 함께하며 입주작가로서 귀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 시민 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전시해설사 양성 지원

▲고양특례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해움 특별전 '기울어진 비전'.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는 해움-새들을 통해 전문 예술인 양성을 지원하고, 인적 자원을 활용해 문화예술 생태계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움은 시민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픈 식물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돌본 '다시, 해움(김이박)' △호수 산책 영감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산책자의 드로잉 노트(서정배)'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두 매체 재료와 속성을 탐구한 '조각마음조각(임소담)' 등을 진행했다.

▲고양특례시 새들 한석경 작가 개인전 연계 퍼포먼스 '섟'. 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새들 전지홍 작가'들참' 프로그램 도시락. 제공=고양특례시
이들 프로그램은 원데이 클래스 형식이 아니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한 계절까지 작가와 함께 장기간으로 호흡하는 점이 해움 예술교육 차별점이다.
또한 시민이 예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해움에서 열린 '전시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은 큐레이터, 입주작가 등이 미술 재료, 이론과 현장, 고양시 문화유산 등을 진행했으며 교육을 마친 뒤 관내 전시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고양특례시 해움 김이박 작가 '다시, 해움'. 제공=고양특례시
새들에선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인문 예술학 수업으로 '길위의 인문학'을 운영했다. 해움-새들 입주작가인 서정배-방성욱-한석경과 고양에 거주하는 철학자 허경이 참여해 10주에 걸쳐 강의와 실습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은 “난해하게 여겼던 현대미술이 편안해졌고, 사고 유연함과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후기를 남겼다.
◆ 협업-교류 확대로 입지 확보…3기 입주작가 영역 확대

▲고양특례시 해움에서 진행한 '전시해설사 양성 프로그램'. 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새들에서 진행한 '길위의 인문학'. 제공=고양특례시
1-2기 해움과 새들이 관내 자리를 잡고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이 목표였다면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3기부터는 범위를 넓혀 협업하고 다양한 교류를 꾀할 계획이다.
작년 해움2기 권재현-리혁종 입주작가가 협력해 해움 야외에 버려진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파빌리온' 쉼터를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두 작가는 고양시 녹지과와 새로 조성될 2단계 탄현근린공원에 예술 기반 친환경 공공조형물 설치를 구상 중이다.
또한 해움2기 강수빈 입주작가는 올해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 복지 사업을 도와 노인 대상 미술 교육 워크숍을 기획, 운영할 계획이다.

▲고양특례시 해움 야외에 설치된 '친환경 파빌리온. 제공=고양특례시
입주작가들이 해움-새들에서 체류하며 창작한 작품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2024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3플레이스막 방콕'(한석경)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정배-임소담)과 청주시립미술관(서정배) 작품 소장 △2024 '대만 영화 시청각 센터', '런던 바비칸 센터'(김민정) △2024뒤셀도르프Hansalle 190(홍수현) 등에 참여하며 해움과 새들 입지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새롭게 입주한 3기 입주작가들 분야가 멀티미디어, 다원예술 등으로 확대돼 지역 콘텐츠 산업 저변이 더욱 넓혀질 것이란 전망이다. 3기 입주작가들은 내년 2월까지 1년간 해움-새들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