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세미나] “트럼프 정부도 韓美간 원전 협력 확인”…핵비확산 적극 동참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3.30 10:49

에너지경제신문·김소희 의원실 주최 ‘제8회 원자력 세미나’

글로벌 원전용량 2050년까지 현재보다 최대 3배가량 증가

한국의 원전 시공능력과 미국의 기술력·외교파워 결합 필요

산업부 “한미 장관 회담서 SMR 등 원전 협력 메시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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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세미나에서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 안찬호 현대건설 뉴에너지 사업기획실장, 박근오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장, 정우진 에너지경제신문 부사장, 김소희 의원, 정범진 경희대 교수, 황진택 제주대 교수,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전문위원,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전정책연구실장, 임승열 한국수력원자력 사업개발처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병욱 기자

넷제로 목표 연도인 2050년까지 글로벌 원전 용량이 현재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원전 시공능력과 미국의 기술력 및 외교파워를 결합한 협력이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도 확인된 가운데, 한국의 핵 비확산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공동 주최한 '한미 원전 동맹과 K-원전의 글로벌 선도 전략' 원전세미나에서 박근오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수출진흥과 과장은 “트럼프 정부도 원전 정책 방향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지난 21일 산업부 장관과 미국에너지부 장관의 회담이 있었고 실무차원에서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한미 간에 협력하자는 메시지가 서로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에너지부가 SMR에 9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SMR 경쟁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여진다"며 “미국이 전 세계 핵 비확산화를 주도하고 있어 미국하고 함께 하면 관련 정무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초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국 간 원전 협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안덕근 산업부장관의 방미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용량은 현재 372기가와트(GW)이며, 2050년에는 812GW(IEA 전망)에서 1160GW(OECD 전망)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 교수는 “SMR은 사전 제작 후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가 담당하기 어려운 역할을 SMR이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원전 프로젝트의 지연과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한미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전정책연구실 실장은 한국 원전산업의 최대 강점으로 정해진 예산과 기간 내에 건설을 완료한다는 의미의 '온타임 온버짓(On-time On-budget)'을 꼽으며, 이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규모와 역량 유지 △국내 신규원전, 해외사업, 기자재 중심 참여를 통한 일감 확보△SMR 시대 대비 △핵 비확산 적극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진택 제주대 공학대 교수는 원전시장의 엄청난 데이터를 다룰 역량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싱크탱크를 강화하거나, 대학 간 연계 및 산업계 행사를 계속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찬호 현대건설 뉴에너지 사업기획실장 인력의 고령화 문제를 지적하며 우수인력 수급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SMR이 조속히 시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승열 한국수력원자력 사업개발처장은 “미국은 기술력과 외교적 파워가 크고, 한국은 건설·운영·시운전까지 가능한 역량이 있다. 양국의 강점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대형 원전이 필요한 시장과 빠르게 설치가 가능한 SMR을 원하는 시장은 다르다. 데이터센터, 철강, 화학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SMR이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우리나라가 미국의 민감국가로 지정된 것에 대한 파악이 늦어단 점을 지적하며 “데이터나 인적자원이 취약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원전 건설, 운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지만 전략적 협상을 위한 정책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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