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車산업에 ‘직격탄’…신평사 “현대차 수익성 악화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02 09:14

車업종 80% 영향권…현대차 북미 의존도 부담

현대차 '31조 투자'…단기 수익성 악화 불가피

신평사, 입모아 '최악' 우려…수익성 '모니터링'

서울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보편관세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체 제조업의 60%가 영향권에 든 가운데, 자동차·부품 업종은 80% 이상이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북미 의존도가 높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아 관세에 가장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관세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단기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 80%가 영향권…수익성 악화 불가피

2일로 예정된 미국 신 행정부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25%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치에 대해, 국내 제조업 전반이 직·간접적인 충격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최근 전국 제조업체 21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산업군으로 지목됐다. 자동차 업종은 무려 81.3%가 관세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기업은 주로 미국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완성차를 직접 수출하는 구조다. 우려되는 영향으로는 '납품 물량 감소(47.2%)'와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45.5%)가 '동향 모니터링'에 그치고 있고, 생산 이전이나 시장 다변화 등 구조적 대안을 추진하는 기업은 3.9%에 불과했다. 대응 계획조차 없는 기업도 20%에 달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본격적으로 미국 관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제조기업들은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의 간접영향까지 더해져 경영상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매출 40% 북미…관세 위험 노출도↑

신용평가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활이 국내 자동차 산업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위험 요인을 짚으면서도, 공통적으로 국내 대표 완성차 그룹인 현대차그룹의 노출도와 생산 구조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가장 높은 수위의 우려를 표했다. 김영훈 수석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는 자동차 산업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현대차·기아는 총매출의 40% 이상이 북미 시장에서 발생하고, 미국 수출 차량의 약 3분의 2가 관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현대차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그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건설 중인 메타플랜트가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관세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생산 이전의 비용과 국내 생산 공장 리스크에 주목했다. 메타플랜트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관세 대상 차량이 110만대에서 5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도 '국내 차량 생산이 줄어들면서 국내 공장의 가동률 하락,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관세 부과 시기와 관세율 수준, 국내외 생산설비의 전환 효율성 등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재무적인 방어력에 대해 그는 “2022~2024년 3개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8조원, 영업현금흐름 26조원에 달할 정도로 탄탄하다"며 “투자 부담은 있지만 현 수준의 재무 안정성은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략적 시각에서 접근했다. 메타플랜트는 단순히 자동차 생산에 국한된 투자가 아니라 철강, 물류, 미래 산업·에너지 등 밸류체인 전체에 걸친 미국 현지화 전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경률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210억달러(약 31조원) 투자 계획은 관세 대응을 넘어 미국 내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며 “이 투자로 확보할 관세 대응력과 향후 수익성 확보 가능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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