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사업 확대 나선 대한항공·한화에어로, 美 신흥·전통 강자와 잇따라 ‘맞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03 16:03

우크라이나, 팔란티어 기술 도입 후 드론 요격 성공률 80%↑

전쟁 패러다임, 고비용→가성비 무기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

대한항공-안두릴, ‘자율형 무인기 개발 협력’ 양해 각서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GA-ASI와 GE-STOL 공동 개발 계획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제작한 수직 이착륙 무인기.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제작한 수직 이착륙 무인기. 사진=박규빈 기자

인공 지능(AI) 무기 체계의 활용 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됨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무인기를 활용한 전투가 대세로 자리잡게 되자 대한항공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무인기 제작사들은 외국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AI의 활용은 전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50% 미만이던 드론에 의한 요격 성공률을 80%대로 끌어올렸고, 이는 미국 팔란티어의 AI 기술의 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티족으로 이뤄진 예멘 반군더 이란제 또는 자체 개조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회사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정밀 타격했고, 이는 일시적인 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처럼 무인기는 고비용 무기 체계 중심의 전쟁에서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가성비' 무기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바꿨다. 기존 방공 체계는 고고도·고속 침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저속·저고도 드론에 대한 대응은 늦어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방공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전무, 오른쪽)과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가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전무, 오른쪽)과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가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 가운데 국내 무인기 제작 업체들은 해외 기업들과 제휴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미국 회사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자율형 무인기(AAVs)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고성능 전략 무인기(KUS-FS) △차세대 저피탐 무인기(KUS-FC) △전자동 틸트로터형(KUS-VT) △하이브리드 드론 (KUS-HD) 등 다양한 UAV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안두릴의 AI 기반 자율 비행·센서 융합 기술이 접목되면 유·무인 복합 작전 능력(MUM-T) 강화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장의 핵심인 '스마트 전투 체계'도 더욱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두릴은 전투기·헬리콥터 등에서 발사 가능한 공중 발사체 알티우스와 무인 잠수정(UUV)인 고스트 샤크 XL-AUV를 비롯, 다양한 무인 기기와 지휘·통제·통신·컴퓨터 및 정보(C4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와 무인기 개발, 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돼 설립 8년 만에 방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의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방산업체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와 안두릴 간의 협력은 우리 군의 무인기 개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린든 블루 GA-ASI 부회장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기념 사진을 촬영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린든 블루 GA-ASI 부회장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방산 회사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GA-ASI)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인 '그레이 이글 STOL(GE-STOL)' 공동 개발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MQ-1 프레데터·MQ-9 리퍼 등으로 유명한 GA-ASI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포함, 전 세계 우방국에 무인기를 수출해온 글로벌 리더다. GE-STOL은 수백m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고정익 무인기로, 함정이나 비포장 지형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탑재 중량은 1.6톤에 달해 정찰부터 타격까지 다목적 운용이 가능하고, 해군 독도함에서의 이륙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을 국내에서 전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무인기 전용 연구·개발(R&D)·생산 시설 구축에만 7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고, 최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00억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국가 안보와 K-방산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인 만큼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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