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경기침체 온다”…올해 미국 역성장 전망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05 11:37
USA-TRUMP/TARIFFS-OPTIONS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확률로 제시됐었지만 이번엔 침체가 실제로 올 것이란 주장이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관세 압박으로 실질 GDP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 3분기와 4분기에 성장률이 각각 1%, 0.5%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경기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하고 실업률은 5.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예상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은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기에 비해 더 클 것"이라며 “가속화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명목 소득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이어가기 위해 저축액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고 했다.


JP모건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올렸지만 이날엔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는 “JP모건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 미국 경기 침체를 예측한 첫 월가 은행"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줄줄이 내놨다. 이날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낮췄고 UBS는 0.4%로 제시했다. UBS의 조나단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전 세계로부터 미국의 수입이 20% 넘게 급감할 것"이라며 “GDP대비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6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역시 관세를 반영함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가 0.6% 성장에 그치고 인플레이션은 4.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미국 GDP가 0.1%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은 3.7%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몇 주 만에 'R의 공포'가 크게 부상한 것이다. 글로벌 IB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또한 연준이 제시한 수준(2.7%)보다 높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6월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마다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현재 4.25~4.5%에서 2.75~3.0% 수준으로 낮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현실화하면 연준은 딜레마를 겪을 것"이라며 “노동시장 둔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특히 임금 상승률이 꺾일 경우 물가-임금 스파이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연준의 확신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도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경제 전문기자 협의체 SABEW 연례총회에서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관세가 향후 수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규 데이터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 등을 충분히 지켜본 후에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도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면서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가격이 내려갔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며 심지어 계란값도 69%나 내려갔다"면서 “일자리는 늘었다. 이 모든 일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인)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