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북극항로’ 정책 모멘텀에 주가 신바람…신용등급도 ‘점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19 08:00

정책 수혜 기대에 거래량 6000% 급증

전방산업 회복·물류수요 증가로 호실적

高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점진적 개선

재무개선에 장단기 신용등급 동시 상향

사진=동방

▲사진=동방

물류기업 동방이 최근 정치권의 지역 개발 움직임과 맞물려 주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전방 산업의 물동량 회복과 유통 물류 확대 등 영업 기반이 강화되면서 실적과 재무지표가 모두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 대선 국면에서 정책 수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 되는 흐름과 함께, 기초 체력 회복에 따른 신용도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방 주가는 이달 들어 19% 올랐다. 지난달까지 10만에서 30만주 사이를 오가던 거래량은 이달 들어 최대 1972만주까지 늘어나 6000% 이상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준비 중인 대구·경북 지역 공약에 북극항로 개발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달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극항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발언한 바 있다.



동방은 전국 주요 항만과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항만하역, 육상 및 해상운송, 초중량물 운송, 3자물류(3PL), 컨테이너터미널 및 물류센터 운영 등 종합 물류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내 조선사 중심의 중량물 운송과 유통업계 물류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동방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전년 352억원 대비 11% 증가하며 3년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13억원에서 2023년 15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지난해에도 208억원을 거두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재무건전성의 대표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동방의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296%로 안정권인 100%를 훨씬 초과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46.2%로 안정권으로 여기는 30%를 웃돈다.


하지만 성장과 함께 두 비율도 서서히 낮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동방의 부채비율은 2022년 336%에 달했으나 2023년 513.9%로 낮아졌고 지난해에 300% 밑으로 내려갔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2년 48.2%에서 작년 46.2%로 감소했다.


신용평가사도 이 점에 주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방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기업어음의 등급은 기존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영업력 강화와 거래처 다변화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제고됐고, 개선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투자부담을 통제하며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오다연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전방업황 등락에도 안정적으로 물동량을 확보하고 투자성과가 발현되며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향후 중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선박, 물류센터 등에 대한 투자부담으로 당분간 차입금이 증가하겠으나,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부담을 통제하며 45% 내외의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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