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민간 출자 19곳에서 올해 30개로 늘어나
8733억 조성…실투자는 20개사 275억 그쳐
올해 6천억 추가조성 2027년 2조원 목표근접
오픈이노베이션 신설 바이오·반도체·뷰티 수혜

▲23일 서울 마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에 출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국내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 출범한 '코리아 스타트업 펀드'가 올해 더 많은 민간기업을 펀딩 그룹으로 참여시켜 'K-벤처 르네상스' 조성에 속도를 낸다.
코리아 스타트업 펀드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 19개 민간 출자자를 받아들인 데 이어 올해 30개 민간 투자자를 합류시켰다.
민간 투자사, 작년보다 11곳 늘어…출자 비중 70%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참여하는 출자기관 등과 함께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등에 중점 투자하기 위해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권과 정부가 함께 조성하는 펀드다. 정부가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 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민간에서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 출자 비중이 30%, 민간자금 70%로, 기존 모태펀드 출자사업 대비 민간 자금의 유치 효과가 크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의 경우 정부와 19개 민간 출자자가 총 8733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지만 투자 실행금액은 20개사에 총 275억원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정부와 30개 민간투자자가 민관 합동으로 약 4200억원 규모를 출자하고, 약 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2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조성이 목표로, 지난해 조성된 벤처펀드와 올해 계획을 합치면 벌써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벤처투자에 나선 민간기업은 코스맥스, 스푼랩스, 도쿄세경센터, 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회사 등 10곳이다.
특히, 올해는 오픈이노베이션 분야가 신설돼 바이오, 반도체, 뷰티 등 전략 분야 기업들이 대거 투자자로 참여했다.
오픈이노베이션에 日 CMIC,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참여
일본 최대 신약개발지원(CRO) 기업인 CMIC은 국내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과의 협력 및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참여했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설립 80년 만에 처음으로 15개 회원사와 함께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출범식에 참여한 아키히사 미타케(Akihisa Mitake) CMIC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위해 많은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통적인 제약 기업들의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번에 회원사 15곳이 함께 출자를 하게 됐다"며 “유망 벤처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모델을 찾고, 함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숏폼 플랫폼 '비글루'를 운영하는 스푼랩스는 벤처투자를 유치해 성장한 선배 기업으로, 이번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일 동포기업 도쿄세경센터는 고국의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밖에 LX세미콘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에 나섰고, NH농협금융그룹, 현대해상, 포스코홀딩스, GS건설 등은 기존 사업영역 전반에서 딥테크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참여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로 생태계 구성원 간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기업, 금융기관이 벤처투자 시장에 참여하도록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여 글로벌 딥테크 강국으로의 도약을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오는 5월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하반기부터 운용사 선정 등 본격적인 펀드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