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
세계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중국의 이달 LNG 수입량이 20% 넘게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이달 490만톤의 LNG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수치로, 중국의 4월 LNG 수입량이 실제 이같이 나올 경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된다. 올들어 중국의 LNG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이미 20% 넘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 이같은 추이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입량 또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한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떠오른 적이 있으나 지난 몇 달 동안 LNG 수요가 일본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 LNG 수입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자국 내 생산과 러시아로부터 가스관을 통한 수입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비용이 저렴한 석탄, 재생에너지 등에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도 있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보복 차원으로 지난 2월 미국산 LNG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3월 한 달간 미국산 LNG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유럽 구매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예년에 비해 빠르게 소모된 관계로 재고 보충을 위한 구매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LNG 시장이 과잉공급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LNG 수입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기업들은 LNG 신규 수출 프로젝트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