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사진=AP/연합)
미국이 영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체결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 일본과의 협상은 영국보다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한국, 일본과는 협상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며 “(영국처럼) 빠르게 타결될 수 있는 합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인도가 협상에 적극적을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과) 합의를 맺게될 다음 국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가상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변경되거나 수정될 관세는 아마 7000줄에 달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한 만큼 너무 서두르거나 압박하지 말고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또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이 다른 교역국에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어떤 양보(concession)를 원하는지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협상 방식에 대한 틀을 보여줌으로써 합의가 더 빠르게 타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관세율인 10%가 “하한"이라며 다른 교역국이 미국에게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않는 이상 관세율은 10%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국과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는 자동차, 철강 및 알루미늄 등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각국에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그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신속한 협상을 주저해온 다른 나라들에 일종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국도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일정 수준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이 모든 국가에 영국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할지는 불확실하다. 영국은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 기본관세만 유지하는 이번 합의가 향후 무역 합의의 표본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건 낮은 숫자(관세율)다. 영국은 좋은 협상을 했다. 많은 어떤 나라들은 더 높을 것이다. 그들은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