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5]“군소후보라 부르지 마라”…반란 꿈꾸는 소수정당·무소속 후보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5.15 14:00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출마

자유통일당 구주와, 무소속 황교안·송주호 후보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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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유세에 앞서 유권자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권영국 페이스북

이번 6.3 대통령 선거에는 주요 정당 후보 외에도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등 소수 정당 후보와 황교안·송진호 무소속 후보 등도 출마했다.




지난 2022년 3월 9일에 실시된 제20대 대선에서 총 14명의 후보자가 등록하고, 선거 직전 일부 후보의 사퇴로 인해 최종적으로 12명이 경쟁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수의 후보자가 대선 레이스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 군소 독립 후보들의 출마는 단순한 표 분산을 넘어, 한국 정치의 다양성과 유권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하며 다양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고노동자를 위했던 '거리의 변호사' 대통령 후보 되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기호 5번)의 별명은 '거리의 변호사'다.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 세월호 참사 등 주로 사회적 참사와 노동 문제 현장에서 약자와 동행해왔다.




강원도 태백(출생 당시 강원도 장성군 장성읍)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민주노동당 대표, 법무법인 두율의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앞서 제8대 정의당 당대표이자 민주노동당 초대 당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 주요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노동법 개정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 왔다.


그는 노동자들의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법률 자문과 소송 지원을 통해 노동운동의 법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상 노동자와 함께 했던 권 후보는 특히 해고노동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돈이 없는 이들이 법적 도움을 호소하면 무료 변론이나 변호비용 대출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냐는 물음에는 “광장에서 울려 퍼졌던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위해서"라고 단언했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의 핵심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갈아엎는 것"이라며 “특히 노동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특고,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등으로 나뉘어 발생하는 각종 격차와 차별, 이것을 해결하는 일이 우리 사회 불평등 해소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급 정상화, 임금격차 해소, 정당한 직무가치 인정, 방학중 무임금 해소 등 무엇하나 정당하지 않은 요구가 없다"며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노동자의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환경 쟁취에 앞장서 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 계열에서 권영길 전 의원에 이은 두 번째 인물이자, 세 번째 대선 출마자로 기록된다. 그의 이번 대권 도전은 한국 진보정당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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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첫 유세를 하고 있다. 자유통일당

◇보수진영 가치 회복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위해 출사표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기호 6번)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법학석사)하고 현재 자유통일당 최고위원이자 법무법인 비트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구 후보는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해 자유통일당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판문점 도보다리 남북 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USB에 국가 기밀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자유통일당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9일 자유통일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전광훈 목사, 구주와 변호사, 손상대 전 언론인, 이종혁 전 의원이 경선 후보로 선출됐으며, 이 중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가 불가능한 전광훈 목사를 제외한 3인 중 구주와 변호사가 최종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보수 진영의 가치 회복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며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구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저는 진실과 정의, 자유를 외칠 사람"이라며 “반드시 낡은 정치 세력을 교체할 대통령이 되어 반국가 세력 집권 저지를 위한 자유 우파 정당 대통합과 보수 정권 재창출의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 좌편향 된 시민, 노동, 여성, 환경 단체와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 등의 국가 기관에 대한 개혁이 절실하다"며 “권력은 내려놓을 줄 알 돼 책임은 끝까지 다하는 정치로 자유와 통일과 번영을 함께 누릴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제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는 △낡은 정치 교체 및 젊은 대통령 실현 △반국가 세력 집권 저지를 위한 자유 우파 정당 대통합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연정 거국내각 구성 △사전 투표 폐지 및 전면 수개표 실시 △국가기관 전면 재개편 △자유, 통일, 번영을 함께 누리는 통일 대한민국 건설 헌신 등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7명의 대선후보 중 병역을 제대로 이행한 사람은 저 하나 뿐"이라며 “군대 안 간 사람은 절대 찍지 말아야 한다. 찍을 가치가 전혀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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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정문 앞에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복원'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황교안 캠프

◇ '부정선거' 음모론 내세운 전직 국무총리


황교안(기호 7번) 후보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공안부 검사, 검사장 등을 거친 법조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국무총리, 대통령권한대행 등을 지냈으며 그 후 제2대 자유한국당 대표, 초대 미래통합당 대표 등을 지내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황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의 대표로 선출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보수주의와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안보 강화와 경제 성장, 전통적 가치 수호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구에 출마했으나 낙선, 선거 후 대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날은 그의 63세 생일이었다.


그는 당시 총선 대패의 충격이 컸는지 현재까지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승한 2022년 지방선거를 제외한 2020년 국회의원 선거, 2022년 대선, 2024년 총선은 물론 국민의힘 경선까지 모두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펼치는 중이다.


2021년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2차 컷오프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이후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해 보수 진영의 통합과 국가 안보 강화, 경제 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역시 낙선했다. 그는 당시 법치주의와 공정한 사회 구현을 강조하며, 국민 통합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황 후보는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해 “경선 무력화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보수 진영의 재정립과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강조하며 또 다시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통령 출마 후보 등록을 마친 후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은 오직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정통보수의 가치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통 보수세력, 깨어난 청년들과 대한민국을 자유민주공화국으로 살릴 새 길을 가겠다. 절대 도중에 중단하지 않겠다. 끝까지 가겠다"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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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호 무소속 대통령 후보. 라이브뉴스

◇정당정치 피로 넘는 '선경제 후정치' 실현 내걸어


황교안 후보와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진호 후보(기호 7번)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출신으로 전주해성고등학교 졸업 후 현재 사단법인 글로벌데이터자산공제회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사단법인 독도수호연합회 총재 등을 맡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공식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정당정치의 피로를 넘는 새로운 민심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며 국민 삶의 현장과 직접 연결된 경제공약을 선포했다.


​출정식에서 그가 내건 슬로건은 '국민 속으로, 민생 앞으로'. 이는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는 그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송 후보가 내세운 또 하나의 대표적인 슬로건은 바로 '선경제 후정치'다. 정치적 대립이나 이념 논쟁보다는 먼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실천하는 준비된 경제 대통령'으로 소개하며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기 침체, 가계부채, 부동산 문제 등 복합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군소 정당 및 독립 후보들의 출마는 단순히 표 분산을 넘어, 한국 정치의 다양성과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한국 정치의 다양성과 대의민주주의의 확장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분명한 점은 이들의 목소리가 대선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한국 정치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정치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정치적 대안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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