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 초등학생 대상 전통 민속 체험 기회 제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6일 서산 부성초등학교에서 서산 및 태안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충남 볏가릿대 세우기 체험 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공=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의 전통 민속놀이인 '볏가릿대 세우기'가 교실 밖 현장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지역 학생들이 전통문화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서산과 태안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사라져가던 민속이 교육을 통해 미래세대와 다시 연결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김낙중)은 26일 서산 부성초등학교에서 '충남 볏가릿대 세우기 체험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충남도와 함께 국가유산청의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된 뒤 2023년부터 추진 중인 '볏가릿대 전승 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대보름에 볏짚으로 만든 오곡 주머니를 장대에 매달아 마당이나 우물가에 세우며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충남 지역 대표 민속이다. 지역에 따라 '볏가리대', '벳가릿대' 등으로 불리며,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농사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공동 의례로 기능해 왔다.
이번 교육은 이러한 전통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는 서산과 태안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유산의 가치와 전통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체험 교육은 5월 26~27일 서산 부성초, 6월 12~13일 태안 화동초, 6월 16~17일 태안초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볏가릿대 소개 영상 시청 △볏짚 새끼줄 꼬기 △대나무와 오곡 등을 활용한 볏가릿대 모형 만들기 등 실습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작년 시범 운영 때 학생과 교사, 학부모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참여 학교와 횟수를 확대하게 되었다"며 “전통문화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공동체 정신과 자연 순환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교육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역 특색을 살린 학교 교육과정의 보완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불어 국가정책과 연계된 공공 문화사업이 현장 교육과 실질적 전승으로 연결되는 모범 사례로도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