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평균 연체율 1.87%
10년 만에 최고치
현대카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카드론 줄이며 충당금 리스크 ↓

▲현대카드.
카드론 취급 규모가 역대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 관리가 핵심 사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업계 유일 0%대 연체율을 기록하며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카드사의 평균 실질 연체율은 1.87%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KB국민카드와 우리·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실질 연체율이 2.0%를 넘기도 했다.
연체율 급등에는 카드론 취급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카드론 수익 증가율은 12.61%다. 연간 카드론 신규 취급액도 2023년 39조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2조8000억원까지 큰 폭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자연스럽게 카드론에 의한 수익 의존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은 규모가 커질수록 연체율도 높이면서 재무적으로 대손충당금의 급증을 가져오게 된다. 지난 1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것도 충당금 적립액 증가의 영향이 컸다.
이에 카드사마다 건전성 관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낸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1분기 0.90%의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 연체율과 비교해 크게 하회했다.
현대카드는 업계 최저 연체율을 유지해왔다. 지난 2022~2023년에는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금융 자산 규모를 줄여 건전성 여력을 확보한 뒤 지난해부터 카드론 등 금융 상품을 예년 수준으로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다.
현대카드는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만들어 놓은 안정적인 건전성 기반 위에 금융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실수요자 및 우량 고객 중심으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등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아울러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한 뒤 채권을 관리하고, 금융 취급액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인 '컨틴전시 프레임워크' 및 '싱크 프레임(Sync Frame)' 등을 통해 빠른 의사 결정과 즉각적인 조치를 가능케 하는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해 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건전성을 다시 강화해 관리 중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대비 129억원 가량 감소했다. 전 카드사 총 카드론 잔액이 1285억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등급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BBB+ 안정적'으로 등급을 상향했다. 일본 대표 신평사 JCR도 지난해 12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