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다시 청와대로’…용산시대 3년 만에 종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6.04 16:16

용산 대통령실 한시적 사용 후 100일 이내 청와대 복귀 예정

청와대, 대한민국 정치사 굴곡 함께 한 상징적 의미의 공간

이재명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도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년 만에 청와대 시대를 다시 연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식과 여야 대표 오찬을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로 입성해 직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2022년 문재인 대통령 임기까지 사용했던 청와대의 시설 점검, 보안 강화 작업을 거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 지 3년 만에 '용산 시대'를 끝낸다는 얘기다.


이재명 정부는 불필요한 예산을 들이지 않기 위해 청와대 보수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용산 대통령실을 임시 사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2~3달 내, 광복절인 8월 15일에 상징적인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르면 취임 100일 이내에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복귀 결정은 예산절감 문제 외 보안 및 경호 문제, 청와대라는 장소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은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어 도청, 경계, 경호 문제 등 보안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실제 미국 CIA에 의한 도청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가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대통령 집무실로서 최적의 장소라는 점도 고려됐다. 청와대는 고려시대대부터 남경의 이궁이 있던 곳이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됐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의 관저로 사용됐고, 광복 후에는 미군정 사령관의 거처로도 사용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관저로 사용했다.




특히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개혁과 보수의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해왔기 때문에 단순한 대통령 직무실이나 관저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윤석열 정부들어 권력의 상징이었던 공간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로 개방됐지만 실제론 관광객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시설이 훼손되는 등 많은 문제가 노출됐었다.


대통령과 가족이 머물 숙소도 당분간은 한남동 관저가 아닌 인천 계양 사저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양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계속 출퇴근하기에는 경호 및 보안상 문제는 물론, 시민들에게 교통 불편을 줄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한남동 관저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숙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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