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4일 이후 1350원까지 하락
외인 사자에 코스피 2810선 마감
새 정부 출범에 경제성장 정책 기대감
원화자산 수요 증가...환율 더 떨어질 듯
외환보유액 5년 1개월만에 낮은 수준
환율 안정화로 점차 반등 무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2810선에 마감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133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작년 10월로 회귀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5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11.1원 내린 1358.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350원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1355.90원)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해 10월 2일 1319.3원에서 계엄사태 등으로 12월 30일 1472.5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4월 7일에는 하루새 환율이 33.7원 급등한 1467.8원을 기록하며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달 14일 1420.20원에서 15일 1394.50원으로 하락한 뒤 이날까지 13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대선 직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는 이달 5일 2812.05에 마감하며 작년 7월 18일(2824.35) 이후 11개월만에 2810대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일과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조50억원, 9166억원을 순매수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외환보유액도 '이상 무'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7년을 제외하고 원·달러 환율은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하락했는데, 올해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통화 및 재정정책 공조로 내수 부양이 본격화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며 “1차 추경 13조8000억원에 이어 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 편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달 중 133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원화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46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7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이 역시 환율 안정화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운용수익 증가에도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은 2020년 4월(4039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 있을 때 달러를 매도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환율도 안정권에 들어섰고,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대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